고교학점제 개설 과목, 학교별 최대 2배 차이… ‘내신 변수’ 수강 인원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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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0 17:57  |  발행일 2025-05-10

자사고‧대규모 학교일수록 과목 선택 폭 넓어

심화학습

올해부터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사진은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심화 학습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서 학교별 개설 과목 수가 최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 인원이 내신 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학생들은 과목 선택 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종로학원이 전국 고교 41개교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과목이 개설된 학교는 전국 자율형 사립고 A고로 127개 과목이 운영 중이었다. 반면 지방 일반고 B고는 63개로, 과목 수에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자사고와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개설 과목 수가 많았다. 전국 자사고 6개교는 평균 105.3개, 서울 자사고 10개교는 평균 100.2개, 서울 일반고 10개교는 평균 97.7개, 지방 소규모 일반고 5개교는 평균 75.6개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의 선택 과목은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나뉘며, 특히 진로선택 과목 중 '세포와 물질대사', '화학반응의 세계'는 100% 개설됐고, '기하', '미적분Ⅱ', '물질과 에너지', '생물과 유전', '역학과 에너지'는 97.6%로 높은 개설률을 보였다.

융합선택 과목에서는 '스포츠생활1'(92.7%), '융합과학탐구'(87.8%),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세계'(87.8%), '기후변화와 환경생태'(85.4%), '스포츠생활2'(85.4%) 등이 주요하게 개설됐다.

내신 등급 산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는 '수강 인원'이다. 수강생 수가 적을수록 등급 간 격차가 커지고, 일부 과목에서는 상위권 학생조차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상위권 학생이라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진로 설계에 유리한 환경이 되겠지만, 상위권 내 경쟁이 치열할 수 있어 과목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신이 10%를 넘어서는 학생들은 선택 과목이 내신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신 반영 구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정착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수강 인원과 학교별 과목 편차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신중한 정보 분석과 진로 맞춤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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