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축제의 계절 5월, 대구가 생동하는 시간!

  • 윤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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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06:00  |  발행일 2025-05-14
윤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 책임

윤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 책임

축제의 계절 5월입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특별하게 기억되는 지역 축제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따사로운 햇살과는 어울리진 않지만 저에겐 10여 년 전 군 복무를 했던 강원도 화천군의 '화천 산천어축제'가 떠오릅니다.

인구 2만2천여 명의 작은 도시 화천은 한겨울이면 살을 에는듯한 추위와 춘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도착하는 지리적 위치로 축제를 개최하고 즐기기에는 결코 유리한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2003년 시작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20여년 만에 연 방문객 150만 명, 1천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달성함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가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겨울 축제 5곳' 중 한 곳으로 소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의 성공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산천어와 얼음낚시라는 독특한 소재,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 철저한 안전 관리와 이를 소개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어우러지며 축제와 지역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지역이 상생하는 축제'라는 점입니다. 관광객들은 입장료 일부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현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현금처럼 사용해 여행 경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농민과 소상공인은 실질적인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대구에서는 '2025 판타지아 대구페스타' 봄 축제가 한창입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파워풀 페스티벌, 약령시 한방축제,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화조미감' 등 다양한 축제가 대구 전역에서 펼쳐지며 도심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름밤의 열기를 더하는 치맥페스티벌, 공연 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진 뮤지컬 축제 DIMF와 오페라 축제 DIOF 등 대구만의 특색 있는 축제들이 연중 펼쳐지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축제들을 통해 대구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과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동시에 지역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공연축제를 개최한 지역은 관광 입장객 수가 평균 19.5% 증가하고, 관광 관련 업종 소비지출도 평균 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와 국내외 불안정성이 우리 지역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요즘, 대구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축제들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시민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 모두에게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극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윤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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