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조강생산량
경북동해안지역의 3월 실물경제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과 수출이 반등하며 경기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서비스업·소비·투자·부동산 등 내수 중심 지표들은 일제히 위축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반면, 포항철강산단 전체 생산액은 7.2% 감소하며 산업 전반의 활력 회복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전체 방문객 수가 소폭(0.6%) 증가했으나,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24.8% 급감했다. 울릉도 관광객 역시 1.8% 감소했고, 포항운하 방문객과 크루즈 탑승객도 각각 21.5%, 24.6% 줄었다. 지역 관광 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방증이다.
수산업 부야도 부진했다. 3월 수산물 생산량은 6천939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급감했다. 어류와 갑각류 모두 생산이 줄어 품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와 투자 지표는 일제히 후퇴했다. 중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액은 10.4% 감소했고, 포항·경주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무려 59.9%나 줄었다. 건축 착공 면적(-69.3%)과 허가 면적(-61.2%) 모두 급감하며 건설투자도 극심한 위축세를 보였다.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7.7% 증가했다. 특히 화학공업제품 수출은 76% 급등했으며, 포항지역 수출도 12.2% 늘었다. 하지만 수입은 광산물과 철강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47.9%나 줄어, 글로벌 원자재 수급 및 설비투자 위축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경북동해안 부동산 가격 변동률
부동산 시장도 위축세가 뚜렷하다. 포항(-0.4%)과 경주(-0.3%) 모두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주택 매매 건수 역시 7.7% 줄었다.
경북동해안지역은 수출과 일부 제조업 지표에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다. 특히 소비심리와 관광 수요 부진, 투자 위축은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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