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증가했지만 소비·투자는 ‘뚝’…경북동해안 경기 엇갈려

  • 김기태
  • |
  • 입력 2025-05-15 16:44  |  발행일 2025-05-15
제조업 포스코 중심 반등세
서비스업 관광객은 늘었지만
수산업 생산량 20%대 급감
소비·투자·부동산 모두 위축
수출 증가에도 수입은 급락
포스코 조강생산량

포스코 조강생산량

경북동해안지역의 3월 실물경제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과 수출이 반등하며 경기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서비스업·소비·투자·부동산 등 내수 중심 지표들은 일제히 위축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반면, 포항철강산단 전체 생산액은 7.2% 감소하며 산업 전반의 활력 회복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전체 방문객 수가 소폭(0.6%) 증가했으나,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24.8% 급감했다. 울릉도 관광객 역시 1.8% 감소했고, 포항운하 방문객과 크루즈 탑승객도 각각 21.5%, 24.6% 줄었다. 지역 관광 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방증이다.

수산업 부야도 부진했다. 3월 수산물 생산량은 6천939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급감했다. 어류와 갑각류 모두 생산이 줄어 품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와 투자 지표는 일제히 후퇴했다. 중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액은 10.4% 감소했고, 포항·경주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무려 59.9%나 줄었다. 건축 착공 면적(-69.3%)과 허가 면적(-61.2%) 모두 급감하며 건설투자도 극심한 위축세를 보였다.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7.7% 증가했다. 특히 화학공업제품 수출은 76% 급등했으며, 포항지역 수출도 12.2% 늘었다. 하지만 수입은 광산물과 철강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47.9%나 줄어, 글로벌 원자재 수급 및 설비투자 위축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경북동해안 부동산 가격 변동률

경북동해안 부동산 가격 변동률

부동산 시장도 위축세가 뚜렷하다. 포항(-0.4%)과 경주(-0.3%) 모두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주택 매매 건수 역시 7.7% 줄었다.

경북동해안지역은 수출과 일부 제조업 지표에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다. 특히 소비심리와 관광 수요 부진, 투자 위축은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기자 이미지

김기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