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하수도 노후관로 ‘달서구·북구·수성구’ 집중

  • 조윤화
  • |
  • 입력 2025-05-15 22:11  |  발행일 2025-05-15

지역 하수관로 71% 20년 이상

상수도관은 46%가 20년 넘어

시 "매해 예산 투입해 정비 진행"

전문가 "구군별 우선순위 정해 관리를"

.

대구의 20년 이상 된 하수관로 현황. 대구시 수질개선과 제공

.

대구 20년 이상 된 상수도 현황.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ㄱ

과거 대구의 한 주택가에 싱크홀이 발생한 모습. 영남일보DB

대구지역 상·하수도관 상당수가 20년 넘게 노후화해 '싱크홀(땅꺼짐)'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달서구·북구·수성구의 상·하수도관 노후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월 중순 기준 대구 하수관로는 총연장 6천508㎞ 중 4천657㎞(71%)가 노후관(준공 20년 이상 경과)이다. 상수도관로 역시 총연장 8천740㎞ 중 3천982㎞(46%)가 노후화했지만, 하수관로의 노후화율이 더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상수도관 경우 먹는 물과 생활용수 공급을 위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빗물·생활하수 등이 섞여 흐르는 하수도관보다 노후 보강공사가 빨리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싱크홀은 도시 면적이 크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상·하수도관의 지하 매설량과 사용량도 많아 시설 노후화가 빠른 편이다. 그만큼 균열·누수 등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 유동인구와 상업시설이 많은 수성구(86.1%), 달서구(85.3%), 북구(81.7%) 등 순으로 하수도관 노후화율이 높았다. 달서구 경우 노후 상수도관 규모가 912㎞에 달해 수도관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파악된다. 이어 북구(634㎞), 수성구(578㎞) 등 순이었다.

우려되는 것은 보수·보강 및 개량 속도다. 하수도관은 최근 3년간 연간 85억원씩 투입돼 20여㎞에 대한 정비사업이 이뤄졌다. 올해도 24.1㎞에 대한 보수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후관 길이 대비 정비구간 비율은 턱없이 낮다. 상수도관은 2022년 39㎞(166억원), 2023년 35㎞(176억원)에 대한 노후관 개량사업이 진행됐다. 지난해엔 10㎞(85억원) 수준으로 사업 규모가 대폭 줄었다.

대구시 측은 "하수도 노후관 비율은 높지만, 실제 정비가 시급한 구간은 10% 정도다. 정밀조사와 실시설계, 공사까지 수년이 소요돼 교체가 더디게 보일 수 있다"며 "지난해 정수장 시설 현대화 등 다른 투자사업비가 늘어난 탓에 노후 상수도관 정비 예산이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는 10.8km의 노후 상수도관을 개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에 대해 지질 특성과 위험도를 반영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북대 오정식 교수(지리학과)는 "지반 침하는 상·하수도관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하냐는 것보다 관의 노후화 정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 구간을 동시 정비하기는 어려운 만큼, 위험도가 높은 지역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관리하고, 지하관로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밀탐사와 연계하는 방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자 이미지

조윤화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