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에 위치한 iM뱅크 동탄금융센터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iM뱅크 제공>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닻을 올린 지 1년, 대구·경북에 뿌리를 뒀던 자산 지도가 수도권을 향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간판 교체를 넘어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최근 10개월간 불어난 대출 자산 10개 중 7개가 수도권에서 창출되는 등 '지방은행'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모습이다.
◆수도권 여신 비중 2%p 상승…'PRM' 조직이 견인
iM뱅크의 전국구 영토 확장 속도는 데이터로 증명된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체 대출 자산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보다 2%포인트 이상 올라섰다. 특히 신규 원화대출 성장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되며 지역 편중 리스크를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확장의 배경에는 'PRM(기업영업 전문인력)'이라는 독특한 영업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고정된 점포 건물 대신 퇴직 금융인 출신의 베테랑들이 1인 지점장 형태로 현장을 누비는 방식이다. 실제 경기 화성 동탄테크노밸리 인근에서 만난 IT 부품업체 대표는는 "공장 증설 자금 때문에 상담이 필요했는데, 지점에 갈 시간 없이 사무실에서 iM뱅크 직원을 만나 대출 실행까지 마무리했다"며 iM뱅크의 찾아가는 1인 지점장 금융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인 지점장들은 서울 마곡·가산, 경기 동탄 등 신규 거점 점포와 시너지를 내며 수도권 기업금융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충청과 전라권까지 이어지는 오프라인 거점 구축도 전국망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실적으로 증명된 '뉴 하이브리드' 체질 개선
내부 인적 쇄신을 통한 디지털 무장도 본격화했다. iM뱅크는 지난해 말 그룹 디지털마케팅 총괄(CDO)과 은행 ICT 그룹장(CIO) 자리에 외부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며 순혈주의를 타파했다. 실무 부서장급까지 외부 수혈을 확대해 이른바 '뉴 하이브리드 뱅크'의 기틀을 다졌다.
조직 개편은 곧장 수익성 지표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iM뱅크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1천251억 원으로, 시중은행 전환 전인 지난해 동기(1천195억 원)와 비교해 4.7% 성장했다. 전통적인 대면 영업의 강점과 디지털 효율성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 연착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기' 역할 위한 체급 확장과 디지털 숙제
다만, 기존 5대 시중은행과의 '체급 경쟁'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상반기 기준 iM뱅크의 총자산은 82조4천319억 원 규모다. 500조 원을 상회하는 KB국민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독과점 체제를 흔들 실질적인 '메기'가 되기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플랫폼 영향력을 보여주는 디지털 성적표도 보완이 필요하다. 131만 명 수준인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600만~1천만명대를 보유한 대형 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들에 비해 아직 존재감이 약하다. 서울 마포구 거주 직장인 임승렬씨(32)는 "생활비 결제나 소액 대출은 주로 쓰던 대형 은행 앱을 켠다"며 "새로운 앱을 설치하려면 확실한 금리 혜택이나 편리한 기능이 체감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iM뱅크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생성형 AI 대화형 재무상담' 등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는 것도 이 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이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은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결단을 기회로 삼아 디지털 서비스를 통한 생산성 증대에 집중하겠다"며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3/news-p.v1.20260228.8d583eb8dbd84369852758c2514d7b3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