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김민석 “TK, 좀 찍어달라…계엄 안했다면 김건희 차기 대선 도전했을 것”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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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7 19:50  |  발행일 2025-05-27
27일 ‘박재일의 직설사설-스페셜’ 게스트 출연
“이긴다고 믿고 있고, 이겨야 한단 책임감 있어”
“국힘은 대선이후 문패 변경 불가피해”
“李집권하면 정치보복 없어…실용외교 믿을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이 27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이 27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유튜브 영남일보TV '박재일의 직설사설-스페셜'에 27일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수석최고위원)은 "승리에 '에러'가 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면서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정치적 철학을 대구경북(TK)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래는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과 김 위원장의 대담.


▶6·3대선 승리를 자신하나.


"저희는 이긴다고 믿고 있고,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선거일) 한 달 전에 앞선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깜깜이 기간'에 뒤집힌 적은 없다고 한다. 그 징크스가 지켜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선거는 끝까지 절박하게 하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어서 '압도적 승리' 등 표현도 써본 적 없지만, 바라는 것은 안정적으로 승리하면 좋겠다. 나라가 어렵다. 기왕 이기게 해주실 거라면 일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다."


▶상대인 국민의힘 전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제가 계속해서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실제로 좁혀지고 있지 않나. 사실 이재명 후보와 다른 후보 간 '준비 정도'의 차이는 크다. 그런데 정당 지지율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차이 안 난다. 다만, 이번엔 윤석열 정권이 워낙 잘못했기 때문에 후보 개인 경쟁력과 정당 지지율의 중간쯤에서 끝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선 후 지금의 국민의힘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되지 않을까. 윤석열·김문수·전광훈·한동훈·유승민·안철수 세력, 밖에 있는 이준석 세력, 그리고 당장 내란으로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갈라져 있어 대선이후엔 최소한 문패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 잡을 때 '평생 빨갱이'라고 하고, 돈도 엄청 많다고 했지만 지나보니 가진 것도 없고 일도 잘했지 않았나. 역대 대통령 중 TK에 그렇게 잘한 분이 없다. 정치보복이란 말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도 100% 정치보복을 안 한다고 본다. 그러나 '도둑놈까지 봐주자'는 건 불가능하다. 법적으로 문제 있는 것은 법으로 풀 일이다. 나머지 정치 노선에서 못 미덥다면 보수정치를 했던 분이 도와주면 된다. 본질적으로 이 후보는 살아온 것도, 철학도 타고난 현실주의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는 어떻게 될까.


"저는 처음부터 단일화 시도를 양쪽이 할 거라고 봤고, 될 가능성도 99% 이상이라고 봤다. 촬영하는 이 시간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하지 않는다'라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저는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본다. (단일화까지 남은 시간이) 하루 이틀이면 많이 남은 것이다. 이준석 후보도 대통령을 해보고 싶은 분이다. 본류와 떨어지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안다. 이번에 '너 때문에 안 됐어'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마음속엔 반드시 복귀 본능이 있다고 본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사람이 일관성 있는 게 좋지 않나. 결국 일관된 '사쿠라'('정치적 변절자'라는 뜻의 속어)의 길을 가다 마무리한 거다. 김문수 후보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기본 계산을 못했다. 이낙연씨를 데려가서 뭘 하겠나. 마이너스 10점이다."


▶계엄을 미리 예고한 사전 경고가 맞아떨어졌다. 어떤 정황이 있었나.


"일각에선 '군에서 들었다' '미국이 가르쳐줬더더라' 등 이야기를 한다. 그게 아니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국방부 장관이 됐다는 뉴스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전 장관이 그렇게 유능한 군인이 아니다. '왜 갑자기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장관 자리에 앉혔지?'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그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 연설에서 8번이나 간첩이나 북한에게 쓰는 '반국가세력'이란 말을 국내 비판세력에게 썼다. 이처럼 황당한 것들을 하나하나 제가 찾았다. 또 하나는, 저는 김건희 여사가 차기 권력을 노린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다. 정상 대선이 치러졌다면 김 여사는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에 출마했을 거다. 김 여사가 감옥 갈 일은 줄줄이 있는데, 안 갈 방법은 없다.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선 선거가 아닌 방법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판결을 '사법 쿠데타'로 규정했다.


"조 원장은 100% 잘못했다고 본다. 물러나야 한다. 형사법의 절차가 있는데, 과속으로 일처리를 했다. 국민은 조 원장이 잘못됐다는 판단,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다. 다만, '대법관 100명 증원'과 '비(非)법조인 대법관 임명'은 무리하거나 현재 실행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개인이 낸 법안을 철회하라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며 웃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며 웃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어떻게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는 정체돼 있다.


"민주당과 이 후보의 지지도는 더 올라가기 쉽지 않다. 어떻게 60~70%까지 가겠나. 지금 (다른 후보와) 좁혀졌다고 하지만 7~10%포인트 차이는 상당한 차이다."


▶일각에선 민주당을 향해 '입법독주' '탄핵 남발' 등 비판을 제기한다. 또 계엄 옹호 세력의 변명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술 마시면 비틀거릴 수 있는 것'과 '술 마시고 음주운전해서 사람을 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민주주의하려고 계엄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와 똑같은 것이다. 민주당이 낸 탄핵안 가운데 실제로 탄핵된 숫자는 2~3명에 지나지 않고, 이는 헌법과 법률에 어긋난 일이 아니다. 양비론은 절대 용납하면 안 된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논리다."


▶이재명의 실용외교를 믿어도 되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관계를 외교적으로 좋게 풀어나가는 것은 보수·진보를 떠나 헌법적 가치이자 대통령의 의무다. 특정 나라와 관계를 의도적으로 나쁘게 가져간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잘못한 케이스다. 미국 측에서도 이 후보가 한미동맹을 우선으로 하면서 한일관계조차도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려는 기조를 갖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한국이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지는 한국 국민에게 달려 있고, 미국은 그 바탕에서 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일방적으로 미국의 간택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


▶TK에서 이재명 후보가 30% 이상 득표한다면 대세를 장악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너무 좋다. (웃음) 옛날처럼 TK에서 '이재명, 민주당 얘기는 하지도 말아라' 이런 분위기는 아니라고 주관적으로 느낀다. 그렇지만 사람이 안 찍는 데 손가기는 쉽지 않다. TK 분위기가 좋다고 해도 당일날까지 갈까 사실 바짝 쫄아있다. 좀 찍어달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혹시 잘되면 제가 TK 담당으로 자주 오겠다."


▶유권자가 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나.


"이 후보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합니다'라고 많이 얘기한다. 그 생각이 확고하다.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평범한 얘기가 '국민 주권 정부'를 표현하는 것이다. 민주당도 당원 주권의 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국민의힘보단 조금 나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이제 바뀌었다. 집단지성의 시대가 돼서 옛날처럼 누가 시켜서 되는 것도 아니다. 계엄을 예상한 군 전문가가 요즘 시대 계엄령을 내리면 병사들이 '근데 계엄수당은 주나요?'라고 할 것이라 하더라. 특히 2030세대와 연관된 문제들을 풀려면 그들을 주된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국가 운영 방식을 바꿔나가는 것이 통합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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