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호국의 달 맞아 웅장한 선율로 전하는 ‘영웅의 생애’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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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4 18:56  |  발행일 2025-06-04
‘제516회 정기연주회’ 1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서
슈트라우스 교향시 두 곡 연주...시대 초월한 영웅 의미 전해
대구시향의 '제516회 정기연주회 : 영웅의 생애' 포스터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의 '제516회 정기연주회 : 영웅의 생애' 포스터 <대구시향 제공>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이 '영웅'을 주제로 한 슈트라우스 대작 연주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영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대구시향은 영웅의 대서사시를 선율로 전하는 '제516회 정기연주회 : 영웅의 생애'를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독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관현악의 대가로 손꼽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두 곡을 선보인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의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의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공연의 문은 익살스럽고 반항적인 민중 영웅의 모습을 그린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으로 연다.


1895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다섯 번째 교향시다. 고뇌와 숭고함을 추구하던 당시의 음악적 경향에 반해, 슈트라우스는 전설 속 악동 '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풍자와 해학, 자유 정신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관현악적 표현력과 구성력에서 작곡가의 천재성이 돋보이며, 마지막에는 죽음조차 농담처럼 마무리하는 '틸'의 자유로운 정신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휴식 후 2부에서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1898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단일 악장으로, 여섯 개의 표제적 장면을 담아 '영웅'의 삶을 서사적으로 그려낸다. '영웅', '영웅의 적', '영웅의 동반자', '영웅의 전장', '영웅의 평화 업적', '영웅의 은퇴와 완성'으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예술가의 내면적 고뇌와 성취를 음악으로 구현한 대작이다. 특히 화려한 화성과 정교한 관현악법은 이 작품의 백미다.


두 작품 모두 100여 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4관 편성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고난도의 연주 기량과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하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들이다.


대구시향은 이번 무대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영웅상과 인간 내면의 투쟁, 그리고 삶에 대한 유쾌하고 깊이있는 통찰을 음악으로 전할 예정이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이번 무대에 오를 슈트라우스의 두 교향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웅'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유쾌한 저항을 통해 자유를 꿈꾸는 민중의 모습을, 다른 하나는 고뇌 끝에 예술로 승화된 영웅의 삶의 여정을 담고 있다"면서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도 각자의 '영웅'을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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