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가 주목하는 청도 출신의 '숯의 화가' 이배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종합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세계가 주목하는 청도 출신의 '숯의 화가' 이배와 손잡고 오는 9월 말 개막하는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예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매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 22회째를 맞이하는 축제는 오는 9월26일부터 11월8일까지 총 44일간 열리며 총 4편의 전막 오페라와 콘체르탄테, 갈라콘서트를 선보인다. 축제의 주제는 '영원(Per Sempre)'.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예술의 지속성, 삶과 죽음의 순환적 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전 오페라부터 현대 창·제작 오페라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른다.
특히 이번 축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배(Lee Bae)'와의 협업으로 오페라와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숯으로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표현하는 한국 대표 작가와 오페라의 만남으로,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종합포스터와 올해 축제에서 선보이는 6편의 공연 포스터 등 총 7개의 포스터에 이배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 이미지가 아로새겨진다.

세계가 주목하는 청도 출신의 '숯의 화가' 이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이배 작가는 숯이라는 재료를 통해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의 태생적 관념에 예술적 상상력을 덧붙여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드로잉·평면·설치 등 다채로운 형태의 작업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번 축제가 지닌 '영원'이라는 주제적 방향성과 깊은 연결성을 갖는다. 공식 포스터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적 메시지를 시각 언어로 구현한다. 오페라의 서사 역시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 운명과 구원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예술적 탐구로 이어진다.
이배의 작품 세계와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관통하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탐구는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더욱이 한국을 대표하는 시각예술 작가와 공연예술 축제의 협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새로운 예술적 시너지를 발현하며 한국 예술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배 작가는 "오랜 시간 숯이라는 재료를 통해 소멸과 재생, 자연과 인간, 나눔과 순환 등에 대한 탐구로 선보인 작품 세계가 오페라와 맞닿으며 새로운 예술적 상태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로 연결되는 이번 협업이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전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세계로 도약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국제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이배 작가의 협업을 통해 장르 간 교류로 확장되는 시너지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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