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34년 만에 돌아온 불화…예천 보문사 ‘신중도’ 점안법회 봉행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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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4 16:14  |  발행일 2025-06-14
시카고 미술관서 확인된 후 무상 환수…지역과 불교계 기쁨 속 의식 진행
예천 보문사 '신중도' . <예천군 제공>

예천 보문사 '신중도' .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 보문면 소재 보문사는 최근 사찰 경내에서 도난 유물 '신중도(神衆圖)'의 귀환을 기념하는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사라졌던 문화유산이 3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며 되찾은 불화에 생명과 정신을 불어넣는 전통 의식으로 진행됐다.


보문사의 신중도는 1989년 도난돼 오랜 기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2023년 미국 시카고의 스마트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대한불교조계종, 관계 기관들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온 끝에 조건 없이 환수되는 쾌거를 이뤘다.


신중도는 불교 의례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신중(神衆)들을 묘사한 불화로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한 종교적 상징을 넘어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7일 예천군 보문면에 있는 보문사는 사찰 경내에서 도난 유물 '신중도(神衆圖)'의 귀환을 기념하는 점안법회를 봉행하는 가운데 강상기 예천부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지난 7일 예천군 보문면에 있는 보문사는 사찰 경내에서 도난 유물 '신중도(神衆圖)'의 귀환을 기념하는 점안법회를 봉행하는 가운데 강상기 예천부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이번 환수는 해외에 유출된 불교문화재의 원소유처 복귀 사례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보문사는 신중도의 환수를 계기로, 사찰의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포산 장명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과 신도들, 강상기 예천부군수, 강영구 예천군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환수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강상기 부군수는 "신중도는 단순한 예술품을 넘어, 오랜 세월 수행과 기도의 대상이자 민족 문화유산의 한 축"이라며 "예천의 품으로 돌아온 소중한 유물을 모든 불자들과 함께 경축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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