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남학호, 이영철, 신재순 초대전 ‘자연, 마음, 여행’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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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5 15:15  |  발행일 2025-06-15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 마주한 중앙아시아의 이국적 풍경
자연이라는 보편적 주제 바탕으로 구축한 예술세계
세 작가의 감성적 탐색과 사유의 여정 담아 눈길
남학호 작

남학호 작

많은 작가들이 자연을 화폭에 담는다. 하지만 경이로운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각자의 방식으로 드러낸 3명의 중견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22일까지 회관 내 1전시실에서 남학호, 이영철, 신재순 초대전 '자연, 마음, 여행-작은 자연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봉산문화회관의 전시공간 지원 프로젝트 'Bongsan Open Space 2025(봉산 오픈 스페이스 2025)'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세 작가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 마주한 중앙아시아의 이국적 풍경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은 그동안 독창적 시선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표현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세 작가의 감성적 탐색과 사유의 여정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자연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바탕으로 세 작가가 어떻게 개성적인 화풍과 조형언어로 각자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재순 작

신재순 작

이영철 작

이영철 작

남학호 작가는 경상도 말로 '돌삐(돌멩이) 작가'라고 한다. 조약돌을 주제로 삼아 오랫동안 작업해왔기 때문이다. 그에게 돌은 존재의 본질과 철학적 인식을 상징한다. 마치 사진으로 찍어낸 듯한 극사실화 기법의 회화를 선보여온 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트레이드마크를 들고 왔다. 특히 전시장 메인 자리에 있는 수 백호 짜리 작품은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크고 작은 수많은 조약돌 속에서 작은 나비를 찾는 즐거움도 이 작품 관람의 매력이다.


이영철 작가 역시 자연을 노래한다. 그의 그림이 머문 시간은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이다. 어둠이 내려 앉았지만 흩날리는 벗꽃이 있고 노란 호랑이가 있어 화면에 활기가 돈다. 머리가 큰 호랑이가 전혀 무섭지 않다. 고양이처럼 귀엽다. 사랑스러운 표정에 색상까지 노란 것이 인형처럼 보인다. 그래서 밤의 서늘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흐드러진 꽃잎 날리는 따스한 봄기운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늘 유쾌한 모습으로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이 작가의 모습을 닮기도 했다.


이 작가의 작품 옆에는 신재순 작가의 화려한 꽃그림이 자리한다. 원시적 자연을 강렬한 색채로 담아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세 작가의 작품은 소재 선택과 표현기법에서는 다르지만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 사유를 품고 있다는 공통성을 가진다.


전시 관계자는 "세 작가의 작품이 품은 자연의 이미지와 그 내부의 정서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울림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을 예술로 재해석한 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삶과 예술,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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