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대구경북 공공배달앱 희비교차

  • 오주석
  • |
  • 입력 2025-06-15 22:00  |  수정 2025-06-15 20:31  |  발행일 2025-06-15
배달앱 하나만 판 ‘먹깨비’ 매출·주문 증가세…다각화 나선 ‘대구로’는 하락세
대구로 이미지

대구로 이미지

먹깨비 이미지

먹깨비 이미지

대구경북 공공배달앱 '대구로'와 '먹깨비'의 올해 상반기 주문 건수. <대구시·먹깨비 제공>

대구경북 공공배달앱 '대구로'와 '먹깨비'의 올해 상반기 주문 건수. <대구시·먹깨비 제공>

대구에 본사를 둔 공공배달앱 '대구로'와 '먹깨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21년 각각 대구와 경북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두 업체는 한쪽은 '다각화', 다른 한쪽은 '배달앱 집중'이라는 전략을 선택해 저마다 성장세를 이어왔다. 4년이 지난 현재 대구로는 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대구판 '카카오앱'을 지향하고 있지만 배달앱 주문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먹깨비는 시장 규모를 넓히며 전국형 공공배달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3면에 관련기사


사업 초기에는 대구로가 먹깨비를 크게 앞섰다. 대구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전국 공공배달앱 중 최초로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문 건수로 보면 첫해 80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사상 최대인 266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주문 건수는 무려 786만여건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경북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먹깨비는 같은 기간 누적 주문건수가 398만여건에 불과했다. 대구로가 먹깨비보다 2배가량 주문량이 많았다. 대구시와 경북도(시·군비 44억8천만원포함)가 모두 80억원 안팎의 쿠폰·홍보 예산을 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화폐의 공공배달앱 연계 결제에 익숙한 도시민들이 직접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 셈이다.


하지만 올 들어 대구로와 먹깨비 간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1월부터 5월 말까지 먹깨비의 경북지역 누적 주문 건수는 59만6천263건으로, 전년 동기(47만4천249건) 대비 25.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로의 주문 건수는 93만6천917건에서 67만7천655건으로 27.6%나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실적만 놓고 보면 먹깨비가 대구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 등 관련 전문가들은 대구로가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배달앱의 경쟁력이 줄었다고 분석한다. 실제 대구로는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택시와 대리운전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배달앱 규모가 상대적으로 감소세에 있다. 반면 먹깨비는 공공배달앱에만 집중하며 매년 거래액을 늘렸고, 사업 범위도 경기도 등 4개 광역단체와 30여개 기초단체로 확장해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북대 이새롬 교수(경영학부)는 "공공에서 투입하는 예산이 같다면 사업을 다각화하기보다 하나에 집중해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며 "쿠폰이 발급될 때만 찾는 공공배달앱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확실히 노선을 정해 기업·소비자·소상공인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