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안철수 “TK통합이 균형발전 핵심…정부 권한 대폭 지방 이양해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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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8 19:41  |  발행일 2025-06-18
18일 민심투어로 대구 찾아 ‘박재일의 직설사설’ 출연
李대통령 AI 100조 공약에 “韓 1년 예산 6분의 1”
野 조기전대 도전 의사엔 “지금 고민할 필요 없다”
18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18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수도권 중심의 1극 체제에서 탈피해야 발전할 수 있다"며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18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 인터뷰에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TK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구경북이 통합하면 500만명 규모의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다"며 "500만명이 모여 있고, 물류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제2의 경제'에 부응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먼저 행정통합이 이뤄져야 하고, 그 다음은 국비 투자"라며 "제대로 된 물류망과 교통망을 갖춘 후엔 중앙정부가 가진 재정적·법률적 권한을 대폭 지방정부에 이양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지자체 간 경쟁이 활성화되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선 이후 '민심 투어'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그는 "2주 전 (대통령 선거운동 때) 열심히 표를 달라고 부탁드렸지만 결국 졌다"며 "2주가 지난 지금도 당은 권력의 역학관계에만 신경을 쓰고 있고, 아무도 '감사하다'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라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우리 당이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말씀을 들으러 우선 대구에 왔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인사·경제·외교 정책에 대해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8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18일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재일의 직설사설'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이재명 대통령의 'AI 100조 투자 공약'에 대해서는 "모든 것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왜 100조원라는 결론에 도달했는지가 빠져 있다"며 "100조원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만큼 중요한 퀀텀 컴퓨팅과 SMR(소형모듈원전)에도 수십조원이 필요하다"며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가 투자해야 할 데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대선 패배와 관련해선 "보수진영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시간과 표를 잃었다"며 패배 요인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 "후보가 확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저만 돕고 나머지는 탈당하거나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도와주지 않는, 분열된 모습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조기 전당대회가 가닥이 잡히는 가운데, 당 대표에 도전할 의사를 두고는 "지금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오히려 그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진솔하게 국민들께 사과하고, 대선 패배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구성될 혁신위원회가 당헌·당규도 개정할 정도의 권한과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아야 의미 있는 혁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 여부와 야당의 다음 총선·대선 승리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며 "야당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견제하고 바로잡으며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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