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인물화 대가 권오창 화백, 국립대구박물관에 복식 인물화 기증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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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6 15:12  |  발행일 2025-06-26
권오창 화백, 복식 인물화 155건 168점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
한 인물의 초상에 시대의 분위기와 문화까지 담아
전통 어린이 복식 담은 기증작 눈길
권오창 '색동장저고리와 기러기매듭돌띠고름'

권오창 '색동장저고리와 기러기매듭돌띠고름'

전통 인물화의 대가 동강(東江) 권오창 화백이 국립대구박물관에 복식 인물화 작품을 대거 기증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권오창 화백의 복식 인물화 작품 155건 168점을 지난 25일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권 화백은 표준영정 분야의 대표적 작가로서 현재까지 정부에 의해 지정된 100점의 표준영정 중 17점을 그린 이 분야의 대가다. 1992년 설총의 영정을 시작으로 김부식, 정도전, 강수, 백제 성왕, 맹사성, 단종 등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는 인물의 용모뿐만 아니라 해당 시대의 복식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이를 위해 역사와 제도, 복식에 관한 연구 성과는 물론 각종 실물자료까지 직접 찾아가며 고증을 거듭했다. 그 결과 한 인물의 초상에 그가 살았던 시대의 분위기와 문화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었다.


권오창 '백진복도'

권오창 '백진복도'

권오창 '색동두루마기와 수복강녕부금 전복'

권오창 '색동두루마기와 수복강녕부금 전복'

권오창 '황원삼 순종효황후'

권오창 '황원삼 순종효황후'

권오창 '가례의 중 통천관복 순종'

권오창 '가례의 중 통천관복 순종'

권오창 화백(오른쪽)과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 관장이 지난 25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작품 기증식을 가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권오창 화백(오른쪽)과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 관장이 지난 25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작품 기증식을 가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기증작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전통 어린이 복식이다. 이 작품들은 권오창 화백이 '전통 어린이 복식화' 전시를 위해 2001년부터 제작한 것으로, 각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실물 복식자료와 근현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고증을 거쳐 완성됐다. 권 화백은 동일한 복식을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까지 나누어 묘사한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특히 어린이 복식작품 전체를 모아 디지털화해 병풍에 담은 '백진복도'(2021)는 독보적 스케일을 자랑하며, 권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권 화백은 기증을 결심한 배경으로 국립대구박물관이 복식문화에 대한 연구와 전시에 꾸준히 힘써온 점을 지목했다. 또한 자신의 그림 제작에 참고한 자료 중 일부가 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이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증작은 향후 보존상태 점검 후 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으로 등록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권오창 화백의 기증작은 2026년 특별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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