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못하는 대구 3차 순환도로…서편도로 일대 상습 정체 어쩌나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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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9 20:39  |  발행일 2025-06-29

앞산네거리~영대네거리 출퇴근길 상습 정체

남구청 "서편도로 완전 개통 땐 해소될 듯"기대

시·주한미군 협상 난항으로 개통 시기는 미지수


대구 남구 대명동 3차순환도로 서편구간 인근에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 현황. 남구청 제공

대구 남구 대명동 3차순환도로 서편구간 인근에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 현황. 남구청 제공

25일 오후 대구 남구의 앞산네거리~영대네거리 구간 도로가 퇴근시간대에 몰린 차량들로 인해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조윤화 기자

25일 오후 대구 남구의 앞산네거리~영대네거리 구간 도로가 퇴근시간대에 몰린 차량들로 인해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조윤화 기자

출퇴근 시간마다 상습 정체를 빚는 대구 남구 앞산네거리~영대네거리 구간이 앞으로 더 혼잡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일대 재개발 사업 진행에 따라 차량 통행량 증가가 불가피해서다.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이 해법으로 꼽히지만, 마지막 남은 단절 구간인 서편 도로 개통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남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1차(1천89세대) 영향으로 차량 통행량이 늘면서 앞산네거리~영대네거리 구간에 교통정체현상이 심화됐다. 앞서 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진행된 교통영향평가 결과 기존 2천여대였던 이 구간 통행량은 15%가량 증가한 2천300여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남부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예측한 것처럼 차량 통행량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대구경찰청 등과 함께 신호 주기 조정 등 정체를 최소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 중"이라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체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순환도로 서편 도로 인근의 대명5동(남구) 일대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인 아파트 세대 수를 합치면 총 4천 세대에 달한다.


남구청도 대비는 하고 있으나, 진행 상황이 더디다. 특히, 202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A아파트 시공사와 협의한 '왕복 3차로 기부채납'을 우선적으로 수행하도록 요청하고 있지만 부동산 및 건설 경기 악화 때문에 실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청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화되면 교통량이 급증해 교통정체 현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교통 문제로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실제 우회도로가 많이 부족하다"며 "출퇴근 시간대에 꼬리물기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체되고 있는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만이 이 일대 교통 체증을 해소할 유일한 해법으로 손꼽힌다. 3차 순환도로는 동·서·남·북·수성·달서구를 지나는 총연장 25.2㎞의 도로다.


이 중 1.3㎞ 구간은 아직 미개통 상태다. 미개통 구간의 동편 도로(700m)는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편 도로(600m)까지 개통해 순환도로가 완벽하게 이어지면, 우회도로가 확보돼 차량 흐름을 분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서편 도로 개발 일정계획 수립은 기약이 없다.


대구시와 주한미군 간 부지 반환 보상금 협상이 지연되는 것이 주 원인이다. 대구시는 보상비로 50억원을 제시한 반면, 미군 측은 시설물 이전과 하수관로 교체공사 비용 등으로 20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중단 상태인 양측 간 협상은 언제 재개될지조차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21대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남구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내걸었다. 그나마 남구 주민들이 이 공약실천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편 도로는 당초 2027년말 준공을 목표로 했다. 현재는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미군과 한 차례 협의가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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