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외발자전거가 제 삶의 균형을 잡아주었죠” 류동균 한국외발자전거협회 대구팔공클럽 회장

  • 이원욱 시민기자 jud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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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1 22:02  |  발행일 2025-07-01
외발자전거 경력 10년 차의 류동균 한국외발자전거협회 대구팔공클럽 회장이 자신의 외발자전거를 타고 비슬산  대견봉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동균 씨 제공>

외발자전거 경력 10년 차의 류동균 한국외발자전거협회 대구팔공클럽 회장이 자신의 외발자전거를 타고 비슬산 대견봉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동균 씨 제공>

"외발자전거는 포기만 하지 않으면 누구나 탈 수 있습니다."


류동균(56) 한국외발자전거협회 대구팔공클럽 회장의 말이다. 처음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벽을 짚으며 방 안에서만 연습했다던 그는 이제 외발자전거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를 정도의 고수(?)가 되었다. 외발자전거를 이용한 묘기로 클럽 회원들과 함께 대구파워풀페스티벌 공연팀으로도 참가했다. 외발자전거가 가진 여러 가지 매력부터 종류별로 타는 방식까지 꿰뚫고 있을 만큼, 그에게 외발자전거는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외발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10년이 된 류 회장, 그에게도 몇 초를 못 버티고 넘어지던 때가 있었다. 류 회장은 허리에 좋은 운동을 찾다가 외발자전거를 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발자전거를 구입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안장에 앉는 것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외발자전거를 타는 은인을 만나게 됐고, 창고에 넣어두었던 외발자전거를 다시 꺼냈다. 그는 "외발자전거를 타기 위한 연습 방법이나 노하우를 들었고,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외발자전거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바퀴는 20인치부터 36인치까지 있는데, 일반인들은 보통 20인치의 외발자전거로 시작한다. 29인치 이상의 비교적 큰 바퀴가 장착된 장거리용의 경우, 한 번 페달을 돌렸을 때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고, 속도 또한 더 빠르다. 외발자전거로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나 100㎞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장거리용 외발자전거가 필수다.


류 회장은 외발자전거를 탈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균형감각을 꼽는다. 둥근 바퀴 하나에 몸을 지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자전거 특성상 균형을 잘 잡는 사람이 유리하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성향도 외발자전거를 타는 데 도움이 된다. 류씨는 "겁이 없고 몸이 유연한 어린이의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면 외발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외발자전거가 주는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류 회장은 "처음 균형을 잡아 앞으로 나아갔을 때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성취감과 자존감을 올려주는 외발자전거에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보며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럽 회원들은 강창교(달성군 다사읍)에서 평일 저녁과 주말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다. 류 회장은 "누구나 오면 외발자전거를 배우고 타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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