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영 작
갤러리 여울(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162길 26 2층)은 2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재해석된 풍경 II-최수영 : 지평선의 기억'展(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자연과 감정의 연결고리를 탐구해온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평선'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억과 감정을 회화로 풀어낸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최 작가가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떠올린 기억과 감정들의 여정을 다채롭게 담아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의 지평선은 최 작가에게 있어 '풍경이 마음속 깊이 내려간 감정의 윤곽선'이다. 단순히 바라보고 그려내는 재현적 풍경이 아닌, 감정과 기억으로 재해석된 자연의 지평선을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 사이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흘러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 사이를 연결하며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포착한다. 기억과 마음 속에서 층층이 쌓이는 풍경들은 꿈처럼 왜곡되거나 재조합되기도 한다. 흐릿한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은 이어 만든 꿈처럼 작품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로잉과 마티에르의 공존에도 눈길이 간다. 최 작가의 작품은 자유로운 드로잉과 물감의 마티에르가 조화를 이루는데, 이는 기억의 다층적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그린 드로잉 위에 오랜 시간에 걸쳐 물감을 흩뿌리기도 하며, 때로는 겹겹이 두텁게 쌓아올려 기억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최수영 작가는 "'지평선'은 단지 풍경의 경계가 아니라, 내가 바라본 장면들의 끝에서 언제나 조용히 머물던 감정의 자리다. 작품 속 풍경이 관람객의 마음 속 풍경과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월 휴무. (053)751-1055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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