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대구 취수원 전면 재검토”…안동시 “입장 낼 단계 아니다” 당혹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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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3 19:42  |  수정 2025-07-03 20:50  |  발행일 2025-07-03
안동댐 전경사진

안동댐 전경사진

환경부의 '대구 취수원 전면 재검토' 발언 후 안동시 내부에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까지 안동댐을 대구 취수원의 핵심 대안으로 추진해 왔던 안동시는 정부 입장 변화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공식입장은 자제하면서도 "안동댐이 취수원으로서 타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3일 안동시 관계자는 "환경부 차관의 대구 취수원 전면 재검토 발언은 환경부 장관 재가도 없었고, 현재로선 국정기획위원회 과제로도 상정되지 않았다"며 "현 단계에서 안동시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현재 환경부 내부 절차가 진행되고, 장관이 정식 재가한 이후에야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정부의 명확한 방향 제시 없인 어떤 주장도 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표현한 것이다. 다만, 안동시 기본 입장은 여전히 '안동댐 활용'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시 관계자는 "안동댐이 가장 현실적이고 타당한 대안이란 점엔 변함이 없다"며 "물 공급의 안정성과 수질 측면에서 (구미보다) 우위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안동시는 지난 몇 년 간 낙동강 수계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다양한 연구 용역과 협의체 활동을 해왔다. 특히 대구시가 취수원 다변화 방안의 하나로 안동댐 활용을 검토하자, 안동시도 이에 호응해 정부 설득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퇴임하면서 대구시 내부 기조도 불분명해졌고, 새 환경부 장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전면 재검토' 입장이 나온 것이다.


정책 추진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동시 내부에선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안동시 측은 "지금은 어떻다 저렇다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대구시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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