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 오후1시~저녁9시 개최…디저트·수공예품 등 40여개 부스 운영
셀러들 '놀장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반응 이어져

6일 오후 대구 중구 '2025년 동성로 놀장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악세서리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에서 열린 '놀장 축제' 현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윤화 기자

6일 오후 대구 중구 '2025년 동성로 놀장 축제'에서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조윤화 기자

구미에서 대경선을 타고 동성로를 찾은 황애경(51) 씨가 놀장 축제의 캐리커처 부스에서 그려진 자신의 얼굴 그림을 들고 웃고 있다. 조윤화 기자
지난 6일 오후 2시 대구 동성로 일대. 낮 최고기온이 36℃를 넘나드는 더위가 엄습했지만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CGV한일~동성로28아트스퀘어~관광안내센터)'는 인파로 북적였다. '동성로 놀장 축제'를 보러온 것. 40개의 부스가 늘어선 거리에는 물건을 구경하는 시민들, 페이스페인팅을 받는 아이들, K-POP음악에 맞춰 거리공연을 펼치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놀장 축제는 동성로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축제를 도맡았다. 온라인쇼핑이 일상이 되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는 도심 속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상인들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 5~6월 총 네 차례 시범운영을 했었다.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문구류와 액세서리 부스를 운영하는 이유미(35) 씨는 손님맞이로 정신이 없어 보였다. 이 씨는 "유동인구가 많아진 곳이라 그런지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 다른 셀러들과 '놀장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구미에서 대경선을 타고 동성로를 찾았다는 황애경(51) 씨는 캐리커처 부스에서 본인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받아 들고 배시시 웃었다. 황씨는 "축제가 열리는 줄 모르고 왔다. 볼거리가 많아서 막상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뜨개실로 만든 수세미를 샀다. 액세서리랑 수제비누처럼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들도 차고 넘쳐서 구경하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축제장에는 디저트·수공예품·액세서리·길거리 음식·체험부스(페이스페인팅·캐리커처) 등 다양한 부스가 선보였다. 시민들은 한 손엔 양산 또는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부스 앞에서 구경하기에 바빴다.
상인들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축제장 인근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서모(35) 씨는 "원래는 저녁 8시 30분에 주문 마감을 했는데, 축제가 열리는 날엔 손님이 더 와서 어제는 마감을 한 시간 늦췄다"며 "더우면 사람들이 안 나올까 걱정했는데, 놀장이 그 걱정을 많이 덜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시범 운영 당시부터 상인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처음부터 예산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생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재는 상인회 자체 힘으로 행사를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임대료 부담 탓에 동성로 입점을 망설이는 청년 창업자 등도 앞으로 셀러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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