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안전진단서 "문제없다" 결론
19일 오후 6시쯤 주민대피령 해제

지난 19일 대구 중구 성명여중 아래 옹벽 지반이 장기간 이어진 비로 약해지면서 대구 중구청이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중구청은 현재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며, 대피령은 같은 날 오후 6시쯤 해제됐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19일 대구 중구청이 "성명여중 일대 옹벽 붕괴 위험이 있다"며 안전안내문자를 구민에게 발송했다. 독자 제공
장시간 이어진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대구 중구 성명여중 인근 옹벽이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했던 인근 주민들도 귀가했다. 대구 중구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 점검을 계획 중이다.
20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중구청이 건축안전 관련 전문가 2명을 투입, 성명여중 일대 옹벽에 대해 현장 점검을 했다. 그 결과, 해당 옹벽은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옹벽의 균열 수준, 토사 유실 정도, 주변 지반 상태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7분쯤 옹벽 붕괴 위험에 대비해 주민들을 인근 성내2동 행정복지센터로 피신시켰던 중구청은 같은 날 오후 6시쯤 대피령을 해제했다.
문제가 된 옹벽은 길이가 250m이다. 최근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상단 토사 일부가 밀려 내려오면서 위험이 감지됐다. 19일 오전 11시쯤 '옹벽이 위험해 보인다'는 주민 신고가 구청에 접수된 것. 구청은 안전점검에 앞서 대피령부터 내렸다. 지난 16일 경기도 오산의 옹벽 붕괴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감안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성명여중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6)씨는 "이 근방에 10년 넘게 살면서 아무리 폭우, 태풍이 와도 옹벽이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잠깐 '이번에도 굳이 대피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하고 생각했지만, 최근 오산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에 안전 문제에 민감하니 이런 선제적 대응은 필요하다"고 했다.
중구청은 추가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구청 측은 "아직 정확한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안전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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