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곡동 제진기, 침수 시작 40여분 지나 한참 ‘늑장 가동’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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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4 18:07  |  수정 2025-08-04 19:49  |  발행일 2025-08-04
대구시 등 “제진기 가동, 오후 2시 51~56분쯤으로 파악”
침수 시작 40여분 뒤…원칙상 침수 전 제진기 가동됐어야
지난 18일 대구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장에서 '제진기(除塵機)' 관련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18일 대구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장에서 '제진기(除塵機)' 관련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달 17일 대구시 북구 노곡동 침수사고 발생 당일 마을에 설치된 제진기가 침수 시작 40여분이 지나 늑장 가동된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됐다.


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달 17일 노곡동 빗물펌프장의 제진기 첫 가동 시점은 당일 오후 2시 51~56분 사이로 조사됐다. 침수사고 당일 구체적인 제진기 가동 시점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침수는 오후 2시 10분쯤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대로라면 침수 전 내수위가 0.8m 이상일 때 제진기가 가동돼야 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제진기는 침수가 본격화되기 전에 가동이 이뤄졌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유물을 적기에 제거하고 배수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침수 시작 40여분이 지난 시점에야 제진기가 가동된 것이다.


이미 마을이 잠겨버린 상황에서 너무 늦게 제진기가 가동됐고, 이후 제진기 미작동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 측은 "당시 제진기 가동이 늦어지며 이미 쌓인 협잡물로 인해 제진기 작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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