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민정 함소아한의원 달서점 원장 “수험생 건강관리 비법…수면·식습관이 승부 가른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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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7 15:28  |  수정 2025-09-08 18:02  |  발행일 2025-09-08
긴장·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 생활 리듬 유지가 관건
숙면·규칙적 식사·간단한 스트레칭이 집중력 지킨다
총명탕·공진단 등 한방 처방, 체력 보강과 불안 완화 도움
국화차·대추차 등 수험생에게 좋은 차 활용법 소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성적만큼 중요한 마지막 무기”
지민정 함소아한의원 달서점 원장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건강 관리 비법을 전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anm.com

지민정 함소아한의원 달서점 원장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건강 관리 비법을 전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anm.com

찬 바람이 스미는 계절, 교실의 시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흐른다. 수능(11월 13일)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남은 시간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다. 지난 노력이 응축된 순간이다. 그만큼 마음과 몸에도 긴장이 쌓인다. 잠 못 이루는 밤, 두통과 불안 같은 작은 신호가 찾아오고 부모의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진다. 그러나 끝까지 흔들림 없이 자신을 지켜내는 힘이 더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올바른 수면 습관, 작은 휴식이 긴장된 일상에 숨통을 틔운다. 한의학은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 했다. 병이 오기 전 지키는 것이 최고의 치료다. 지민정 함소아한의원 달서점 원장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하면 된다'는 믿음과 작은 습관들이 결국 큰 힘이 된다. 이제는 부족함을 채우기보다, 걸어온 길을 믿고 차분히 마무리할 때다.


▶올바른 수면 습관과 한의학적 수면 관리법은.


"잠을 잘 자는 것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뇌는 일정 시간 수면을 취해야 기억이 잘 되고 집중력이 생긴다. 수면시간을 갑자기 줄이면 신체 리듬이 깨져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무리하게 수면시간을 줄이기보다 숙면을 통해 집중력·기억력·판단력을 높여 낮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장되는 관리법은 평소의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험 직전 수면 패턴을 바꾸면 생체리듬 혼란을 일으킨다. 늦게까지 공부하기보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두뇌 활동을 오전에 활발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면 최소 2주 전부터 일찍 기상하는 연습을 해 오전 7시 이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점심 후 가벼운 산책으로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잠들기 어렵다면 취침 1시간 전 따뜻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대추차나 산조인탕 같은 한약은 수면의 질을 높이고 집중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불안·긴장으로 인한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은 어떻게 다스릴 수 있나.


"심리적 불안은 소화 기능 저하와 식욕 감퇴를 유발한다. 그래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압요법도 효과적이다. 합곡혈은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도움 된다. 전중혈은 긴장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 눌러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두통의 경우 머리 정수리의 백회혈과 그 주변 사신총, 태양혈 등을 지압하면 시원함을 느끼고 두통 완화에 좋다."


▶시험 직전 피해야 할 음식과 집중력·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하면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 뇌 활동이 둔화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집중력을 발휘하려면 끼니를 거르면 안된다. 수능 당일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평소에는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콩, 견과류, 우유,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지방이 많은 음식은 졸음을 유발하고, 인스턴트식품·과당 음료는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카페인 음료는 일시적 각성 효과는 있으나 이후 피로를 심화시켜 집중력을 해친다. 식사 후 바로 공부하거나 엎드려 자면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속쓰림, 복부 팽만, 식욕 저하를 유발한다. 가벼운 산책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피로 누적이 걱정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한방 치료나 보약 활용법은.


"한의학에서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고 한다. 즉 병이 생기기 전 예방하는 것을 최상의 치료로 본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식사 후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권장한다. 맨손체조나 스트레칭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는 데는 국화차가 제격이다. 국화차는 열을 내리고 두통 완화에 효과가 있다. 한약 처방으로는 총명탕, 공진단, 청심환, 천왕보심단, 생맥산 등이 있다. 불안과 초조 완화, 체력 보강, 두통 개선, 불면 해소,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약재와 한약은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 한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 생기는 허리·어깨·목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간단한 한방 스트레칭·호흡법은.


"수험생들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 허리·어깨·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책상 위에 책을 두기보다 독서대를 활용해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한다. 하루 30분 산책이나 짧은 스트레칭·명상을 병행하면 좋다. 경직된 어깨와 뒷목에는 천종혈 지압이 효과적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하늘로 뻗어 10초간 유지하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집중하기 전 심호흡이나 기지개를 켜는 것도 좋다. 단전호흡은 심신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눈이 피로하면 잠시 먼 산을 보 거나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능 전날과 당일 아침, 학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 리듬이나 컨디션 조절 팁은.


"익숙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적절한 긴장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긴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긴장 완화에는 복식호흡과 마음가짐 조절이 필요하다. 시험 당일에는 안정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졸음을 유발해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 과다 섭취와 스마트기기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일찍 기상해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안정된 학습환경과 충분한 영양, 적절한 휴식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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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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