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권이 부동산 읽기]친척·지인에게 당하는 기획부동산 사기 주의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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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6 20:02  |  발행일 2025-09-16
부동산 전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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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거의 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분야든 사기꾼 없는 곳이 없지만 특히 불황기에 돈되는 투자처가 있다고 속이는 사기꾼이 더 설쳐대니 주의해야 한다.


안 팔리는 상가나 아파트, 주택, 토지를 팔아보려는 기획부동산들의 전략은 갈수록 진화하지만, 친인척과 지인들부터 접근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텔레마케팅이나 광고 등으로 접근하면 일단 거부감이 클 것이므로, 다단계식으로 친인척, 동기, 동창 등 지인부터 공략하는데, 아무래도 지인이라서 쉽게 믿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단계식 판매기법은 기획부동산이 영업사원을 채용한 후 상당한 인센티브나 수당을 약속하며 친인척, 지인을 끌어와 매수하게 한다. 그렇게 매수한 지인을 이번에는 직원(부장, 팀장 등 직책을 줌)으로 채용하여 상당한 수당을 약속하며 그 친척, 지인들에게 판매하게 한다.


그런데 직원으로 들어가서 한두 달 내 실적을 못 내면 압박을 주어 그만 두게 하는데, 결국 기획부동산은 직원의 지인들로부터 빼먹을 만큼 빼먹으면 토사구팽으로 내쳐버리는 구조이고, 매수자가 기획부동산에 가서 환불을 요구하면 회사는 잘못이 없다며 판매한 지인에게 책임을 넘겨 책임을 묻기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까. 친인척이나 지인이 접근해서 좋은 물건이라고 권유하면, 먼저. "그렇게 좋은 물건이 있으면 왜 당신이 매입하지 나한테 권유하느냐"라고 반문해 보는게 좋다.


그러면 틀림없이 그 지인은 "우리도 수익이 좋아 매수(투자)했으니, 믿고 사라"고 하거나 "나도 물건이 좋아 여러건 투자했는데, 자금여력이 없어 당신한테 권유하는 것이다"라고 대응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 과감히 뿌리치지 못하고 넘어가면 오랜 불면의 밤을 보내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좋은 물건 즉, 개발되면 몇 배, 몇 십배 오를 물건이라면 절대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사채를 빌려서라도 독점매수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다.


기획부동산이 권유하는 투자물건이나 은행 이자보다 더 수익을 낸다며 권유하는 투자는 거의 100% 사기이다. 피해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소연하는 말이 "내가 그때 뭐에 씌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가까운 친인척, 지인이 권유하더라도 절대 속아 넘어가서는 안되고 얼굴을 붉히는 한이 있더라도 단호히 거절해야 내가 산다. 경솔히 투자하는 즉시 돈도 잃고 친구도 잃게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실현 불가능한 단기고수익의 욕심부터 버리고 내가 잘 아는 지역 및 분야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법무법인 효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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