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방조'혐의 정재목 전 부의장
7월 직 내려놓은 이후 후임 선출 미뤄
일부 의원 "집행정지 항고 결과 지켜보자"
시민단체 "의회 정상화 의지 부족" 비판

대구 남구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남구의회가 새 '부의장' 선출을 두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빚어 제명된 정재목 전 부의장을 대체할 새 인물을 뽑는 사안을 놓고, 구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1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남구의회 제29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던 '부의장 후임 선출' 건이 잠정 무산됐다.
앞서 정 전 부의장을 제외한 의원 7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이 "부의장 자리를 장기간 비워둘 수 없다"며 돌아오는 임시회에서 새 부의장을 즉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4명이 "선출을 보류하자"며 반대했다. 정 전 부의장이 남구의회를 상대로 법원에 낸 의원 제명 집행 정지 가처분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
이를 두고 부의장 새 선출을 찬성하는 쪽에선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의원들이 후보를 정해 추대 형식이라도 선출해야 한다. 원 구성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집행부와 긴밀한 협의가 가능해지고, 의정 활동의 부실 문제 또한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선출 반대 측에선 "최근 의원 제명 집행정지 가처분이 기각됐다. 이에 정 전 부의장이 항고했는데, 그 결과를 지켜본 뒤 후임 선출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행여 집행정지가 인용돼 정 전 부의장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새로 선출된 부의장과 충돌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남구의회는 지난 7월 열린 본회의에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정 전 부의장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 '의원 제명'을 최종 의결·확정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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