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기업들 지난해 추석 대비 체감경기.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 기업들은 올해 추석 체감경기가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기업의 체감경기와 휴무 계획, 상여금 지급 등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44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경기 동향'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71.6%가 작년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5.2%를 차지했고, '체감경기가 호전됐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체감경기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절반 이상(52.9%)이 '내수 부진'을 꼽았다. 이어 '수출 감소'(21.9%), '원부자재 가격 상승'(12.9%), '고 물가'(12.6%)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금사정도 작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62.2%는 지난 추석보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33.1%, 호전 응답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문제는 추석 이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대구 기업의 절반(49.6%) 정도는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42.1%는 '지난해 수준'으로 내다봤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고물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역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 기업들은 추석연휴 후 첫 근무일인 다음 달 10일 휴무 여부와 관련해 70.5%는 '정상 근무', 27%는 '휴무'키로 결정했다. 미정은 2.5%다. 휴무 실시 이유로는 '수주물량 감소(53.3%)'가 가장 많았고, '직원 복지(34.7%)'와 '시설 점검 및 유지보수(5.3%)' 등도 제시됐다.

영남일보 DB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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