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쳐>
경주시내에 내걸린 한 장의 현수막이 중앙정부까지 움직였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경위 확인을 지시하면서 월성원자력본부의 대외 소통 방식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총리는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하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현수막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명의로 제작돼 경주시내 16곳에 게시됐다. 문구에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천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경주시의 자랑 월성원자력본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라는 표현이 담겼다.
김 총리는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문구는 너무 모욕적"이라며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적었다.
현장 반응도 곱지 않았다. 경주 황성동에 거주하는 50대 시민은 "세금을 많이 냈다는 말을 굳이 현수막으로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역을 돕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라며 "국수 한 그릇을 언급한 표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공공기관이 주민을 상대로 생색을 내는 듯한 문구는 적절하지 않다. 세금과 행사 지원을 거래처럼 표현한 점이 불쾌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문제의 현수막은 지난 15일 게시됐다. 월성본부는 지방세 납부액과 지역 행사 지원 사례를 나열하는 형식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게시 직후 표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수원은 방폐장 관련 입법이나 지원과는 무관한 단순 홍보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표현이 부적절했고 게시 위치도 적절치 않았다고 보고 현수막을 철거했다.
구경모(세종)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3/5_한동훈_인터뷰_썸네일.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