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로 물든 일흔여섯 소리꾼의 무대, 관객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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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5 18:08  |  발행일 2025-09-25
장사익과 북미 최고 빅밴드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
10월21일 천마아트센터서 새로운 음악적 도전 선봬
“두루마기에 빨간 나비넥타이, 가끔 엉뚱한 길 가고파”
소리꾼 장사익. <공연제작사 행복을뿌리는 판 제공>

소리꾼 장사익. <공연제작사 행복을뿌리는 판 제공>

"하얀 찔레꽃, 순박한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장사익하면 흰 저고리나 두루마기에 '찔레꽃'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의 찔레꽃은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준다. 현대적 감각의 한국 전통노래를 듣는 느낌이라 할까. 그의 노래에는 한이 서려 있고 정이 넘쳐난다.


장사익이 변신을 꾀한다. 다음 달 21일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장사익·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의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를 통해서다. 듣는 이의 심장을 울리는 장사익의 '소리'와 북미 최고의 18인조 빅밴드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의 매혹적인 '화음'이 만나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펼쳐진다.


소리꾼 장사익(76)은 이 특별한 시도에 대해 "두루마기에 빨간 나비넥타이, 참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은 엉뚱한 길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이질적인 만남은 가장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이 만나서 일으키는 새로운 자극이다. 이런 시도가 데뷔 30주년이란 특별함과 만나 더 큰 의미를 전한다.


북미 최고의 18인조 빅밴드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 <공연제작사 행복을뿌리는 판 제공>

북미 최고의 18인조 빅밴드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 <공연제작사 행복을뿌리는 판 제공>

평소 두루마기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하늘 가는 길', '찔레꽃' 등 대표곡 15곡을 빅 밴드 재즈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새롭게 편곡해 노래한다. 그간 재즈와 협업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자신의 대표곡을 대규모 재즈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새롭게 편곡해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15곡 중 절반 가량에 해금 반주를 추가해 매력을 더한다. 재즈라는 서양음악의 향기를 더하면서도 우리 전통음악의 맥은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장사익이 재즈를 접목한 것은 그의 음악적 뿌리인 국악창법과 재즈가 공통점이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재즈의 즉흥성과 한(恨)의 승화 등에서 두 음악은 궤를 같이 한다.


소리꾼 장사익. <공연제작사 행복을뿌리는판제공>

소리꾼 장사익. <공연제작사 행복을뿌리는판제공>

사실 장사익의 이 도전 프로젝트는 2018년과 2019년 캐나다 현지에서 녹음까지 마쳤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장벽에 가로막혀 관객들과의 만남이 지연됐다. 이번에 장사익의 초청으로 당시 녹음에 함께했던 토론토 재즈 오케스트라는 한국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1998년 창단된 '토론토 재즈 오케스트라'는 현대재즈의 선구자로 불리는 북미 지역 최고 빅밴드다. 색소폰 5인, 트럼펫 4인, 트롬본 4인, 그리고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으로 구성됐다. 멤버 상당수가 캐나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주노(Juno) 어워드 수상 경력을 지닌 실력파들이다.


1949년 충남 홍성 출생인 장사익은 45세에 첫 소리판 '하늘 가는 길'로 데뷔해 1995년 1집 발매 이후 현재까지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평론가들로부터 '우리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대중음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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