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어르신 고독사 막는 ‘AI안심올케어’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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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1 21:18  |  수정 2025-10-21 21:27  |  발행일 2025-10-21

올 초부터 'AI(인공지능) 안심올케어'를 통해 매월 2회씩 AI와 대화를 나눠 온 홀몸어르신 김모(60대·대구 달서구)씨. 가족이 없는 그에게 AI가 건네는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됐다. AI 안심올케어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AI 안심올케어 대구시관제센터(이하 관제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던 중 최근 극심한 생활고로 세금이 체납되면서 우울증이 심해졌다. 지난 6월부턴 AI와의 통화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들 간 통화내용을 실시간 지켜보며 위기상황을 감지한 관제센터는 곧장 현장에 출동해 김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관할 동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김씨가 필요한 생활비 지원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받도록 긴급 조치했다.


고령인 데다 경제력까지 상실해 최소한의 생계마저 보장받지 못한 채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던 박모 씨(90대·대구 남구)도 올초 AI 안심올케어 대상자로 분류됐다. 박씨는 지난 7월 AI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이 날 그는 "배가 고픈데 밥을 차릴 힘도 경제적 여력도 없다"는 짧은 한마디만 남긴 채 AI와의 통화를 끊었다. 통화기록을 분석하던 관제센터는 박씨에게 위기상황이 온 것을 직감했다. 즉각 관할 동행정복지센터에 이 상황을 전달했다. 이후 박씨는 모처럼 든든하게 식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AI 안심올케어가 지역 내 고독사 위험 방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24시간 감시·대응 체계를 통해 고립된 이웃의 이상징후를 발빠르게 포착하면서 위기 대응에 도움을 주고 있어서다. ▶10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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