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아트페어 열풍의 허와 실' 특강
 
     28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에서 한미애 한성대 교수가 '아트페어 열풍의 허와 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한미애 한성대 디자인대학 교수가 지난 28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아트페어 열풍의 허와 실'이란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한 교수는 이날 2021~2022 인천아시아아트쇼 예술총감독 등을 역임하며 겪은 미술시장의 구조와 현장비평으로 본 한국아트페어의 오늘날을 CEO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줬다.
한 교수는 최근 재테크로서의 미술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아트페어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아트페어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030 MZ세대와 40대까지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품 구매가 늘고 있다"며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하고부터 그만두지 않는 이상 미술품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요즘에 아트 재테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교수는 2021년과 2022년 인천아시아아트쇼에서 예술총감독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트페어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대미술이 약했던 인천의 미술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예술인들에겐 판매의 장을 제공하하면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미술시장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인천아시아아트쇼가 열렸다. 예술총감독을 맡아 콘셉트 선정부터 예산 집행 등 하나하나 빠짐없이 챙겼다. 1회 때는 잠재력이란 주제로, 2회 때는 도약을 주제로 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화랑과 작가 그룹, 미술단체 등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비를 낮추고, 특별부스도 만들어 한중일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하고, 지역 및 청년작가들을 위한 기획부스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회 땐 276개 부스에 80개국의 작가 1천명이 참가해 5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고, 이 중 1천700여 점이 판매돼 70억원의 판매수익을 얻었다. 관람객도 4만9천여 명이 몰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28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에서 한미애 한성대 교수가 '아트페어 열풍의 허와 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한 교수는 현장에서 바라본 미술시장의 문제점은 예술적 가치를 떠나 투자에만 과열되는 양상, 위작 및 진품 미확인 문제, 신진작가의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는 "팬데믹 이후 늘어난 유동성과 '미술재테크' 열풍이 결합하며 작품의 예술적 가치보단 투자성과 가격상승이 우선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SNS 중심의 홍보와 단기매매 중심 거래는 시장을 단기간 팽창시켰지만 가격 거품과 투기성 소비를 초래해 미술시장의 건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작 논란과 진품 논증 과정의 투명성 부족은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고 거래를 위축시킨다"면서 "아트페어는 신진작가에게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론 부스비와 전시비용 등 높은 참여비용으로 인해 진입이 쉽지 않고, 시장 논리에 따라 '팔릴 가능성이 높은 작가' 위주로 선발되며 창작의 다양성과 실험성이 배제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그럼에도 아트페어는 예술을 구매·소유·체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경험을 제공하며 예술 향유층의 확대와 예술의 민주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작가 발굴과 관광 연계를 통해 지역 아트페어가 다양해지고 있고, 신진 작가에겐 대중과 시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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