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이태원 참사’ 3주기 찾아간 동성로 …‘할로윈 전야’ 경찰 순찰, 대구시민 안전 ‘이상 무’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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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30 21:54  |  발행일 2025-10-30

경찰 16명, 자율방범대원 120명 합동 순찰

2.28공원에서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 점검

할로윈을 하루 앞둔 30일 대구 중부경찰서 경찰과 자율방범대원들이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합동 순찰에 나섰다. 사진은 본격적인 순찰에 앞서 2·28공원에 집결한 모습. 조윤화 기자

할로윈을 하루 앞둔 30일 대구 중부경찰서 경찰과 자율방범대원들이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합동 순찰에 나섰다. 사진은 본격적인 순찰에 앞서 2·28공원에 집결한 모습. 조윤화 기자

할로윈을 하루 앞둔 30일 대구 중부경찰서 경찰과 자율방범대원들이 중구 클럽골목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할로윈을 하루 앞둔 30일 대구 중부경찰서 경찰과 자율방범대원들이 중구 클럽골목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멈춰서 있지 마세요!"


할로윈데이(10월31일)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8시쯤 대구 중구 2·28 공원. 경찰관과 자율방범대원 등 120여명이 모여 동성로 일대 순찰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3년 전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29일)' 여파에 따른 시민 안전의식 제고 차원에서 경찰이 선제적인 예방 순찰에 나선 것. 이들은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각오를 다지며, 그렇게 '동성로'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요 순찰지는 동성로 내 클럽골목, 통신골목, 교동 먹자골목 일대. 예년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이날 일부 점포의 경우 호박 조명과 유령 인형, 거미줄 장식으로 할로윈 분위기를 미리 낸 곳이 더러 있었다. 군중 속 코스프레나 특이한 분장을 한 일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를 의식하듯 경찰관들은 '매의 눈'으로 거리를 살피며 보행을 방해하는 적치물이 길 한복판에 있지는 않은지 살폈다. 젊은층이 몰리는 상권 특성상 순간적인 인파 밀집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일부 경찰관들은 동성로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한 곳에 모여 있지 말고 흩어지세요"라며 안정적인 보행 흐름을 안내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모(25)씨는 "대학교 동아리 행사 때문에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나왔는데, 이태원 참사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사람도 많지 않고 분장을 한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순찰을 도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날 순찰에 참여한 이영주 대구 중부경찰서 범죄예방계장은 "사람이 몰린 상황에서 누군가 멈춰 서면 뒤쪽 인파가 갑자기 밀려들어 위험해진다"며 "흐름이 끊기지 않게 계속 움직이도록 안내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 순찰은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보행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하는 게 중점 사안이다"고 했다.


이날 경찰 순찰을 바라 본 동성로 상인들은 할로윈 데이 특수를 누릴 수 없는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까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주말마다 보행자전용도로에서 열리는 '놀장' 축제에 할로윈데이 이벤트를 접목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왔지만, 아직은 사회적 분위기상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판단해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여파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신중한 결정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중구청·경찰·소방당국은 할로윈 당일인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들은 행정안전부의 인파 밀집 기준(5명/㎡)보다 강화된 4명/㎡ 이상 인파가 모이면 즉시 인파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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