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마을의 기억을 되살리는 축제 ‘제30회 은하수마을 축제’

  • 서현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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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4 14:57  |  수정 2025-11-04 16:33  |  발행일 2025-11-04
18일 대구 성서주공1단지에서 열린 제30회 은하수마을축제에서 나눔공감상을 수상한 신석순씨가 축제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18일 대구 성서주공1단지에서 열린 제30회 은하수마을축제에서 나눔공감상을 수상한 신석순씨가 축제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지난달 18일 대구 달서구 성서주공1단지 113동 특설무대에서 '제30회 은하수마을 축제'가 열렸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병우)과 은하수마을주민연합회(회장 김갑수)가 공동 주관한 이번 축제는 '은하수마을 30년, 이웃과 함께 으쓱(ESG) 성장하는 우리 마을'을 주제로, 마을의 기억을 되살리고 ESG 가치를 실천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뜻 깊은 자리였다.


복지관 마당에 선 나눔공감상 수상자 신석순씨(은하수마을주민연합회)는 전시된 사진을 바라보며 "30년 전, 이웃들과 함께 웃던 제 젊은 시절이 그대로 담겨 있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그가 은하수마을에 들어온 건 30년 전, 영구임대단지였던 성서주공1단지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던 때였다. 1995년 복지관이 문을 열고, 주민들이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꾸려 '은하수마을'이라는 이름을 정한 해였다. 신씨는 통장으로, 봉사자로, 그리고 이웃으로 마을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해왔다. 밑반찬 배달, 녹색가게, 급식 봉사, 경로잔치 준비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웃이 곧 가족이었어요. 그래서 봉사가 특별하지 않았어요." 30년간의 헌신으로 받은 나눔공감상은 그에게 무엇보다 뜻깊은 상이었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었다. 복지관이 보관해온 사진들을 AI로 복원해 전시한 '은하수마을 추억 복원 기록전'이 주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개관식, 효도관광, 세대공감 캠프, 첫 마을축제 등 은하수마을의 시간이 사진 속에서 다시 피어났다.


축제장에는 세대공감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먹거리 장터가 열렸고, 기념백서와 30주년 영상이 상영되며 마을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특히 와룡초·죽전초·용산중 학생들이 운영한 EM세제, 재활용 자개거울 만들기 등 친환경 부스는 아이들이 직접 ESG 가치를 실천하는 배움의 장이 되었다. 김소영(죽전초등 6학년) 학생은 "작은 일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뿌듯해했다.


김병우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은하수마을의 30년은 복지관의 30년이며, 주민이 복지를 만들고, 복지가 주민의 삶을 지켜온 세월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공동체 복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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