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신임 주지에 선광 스님… ‘총림’ 지위 해제 후 첫 주지 선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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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4 15:43  |  수정 2025-11-16 18:27  |  발행일 2025-11-16
제31대 동화사 주지에 선광 스님
‘팔공총림’ 총림 해제 이후 첫 주지 선출
“동화사 정상화는 지역 불교 중흥 초석”
선광 스님이 지난 14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산중총회에서 동화사 주지 당선을 확장지은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선광 스님이 지난 14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산중총회에서 동화사 주지 당선을 확장지은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선광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제31대 주지로 선출됐다. 동화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광스님은 지난 14일 오후 1시 동화사 설법전에서 열린 신임 주지 선거에서 유효표 262표 중 119표를 얻어 당선됐다. 법광(전 능인학원 이사장) 스님과 홍관(제2석굴암 주지) 스님은 각각 86표, 57표를 얻었다. 당초 후보로 등록했던 혜범(송림사 주지) 스님과 현장(전 보현사 주지) 스님은 투표일을 앞두고 잇따라 사퇴했다.


새 주지로 선출된 선광 스님은 1977년 조계사에서 출가했다. 1985년 서울 호압사 주지, 1995년 조계사 총무, 2003년 동화사 호법국장, 2004년 동화사 총무국장, 2008년 안일사 주지 등을 지냈으며 현재 18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임 동화사 주지의 임기는 4년이다. 선광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임명절차를 거쳐 조만간 임기를 시작한다. 선광 스님은 "출마 전후 대중스님들로부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주지가 된다는 것은 그 사명을 부여받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불교의 중추를 이루는 대구경북 불교의 새 길을 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광 스님.<제31대 동화사 주지 후보 선광 선거홍보물 발췌>

선광 스님.<제31대 동화사 주지 후보 선광 선거홍보물 발췌>

선광 스님이 '제9교구의 새로운 도약'을 기치로 당선된 만큼 향후 교구 안정화 및 변화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선광 스님은 기존 집행부의 퇴진과 교구 개혁을 요구해 온 '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한 제9교구 대중회의'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6일 출마 선언문 발표 때도 선광 스님은 "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는 대구경북 불교 중흥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며 조계종단 개혁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동화사가 일련의 위기 상황을 겪은 뒤 치러진다는 점에서 종단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3월 '교육기관 운영 포기 및 방장 권한 과도'를 이유로 동화사의 총림(叢林) 지정을 해제했으며, 전 주지 스님은 종단 감사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총림은 선원·강원·율원을 모두 갖춘 지역 불교의 중심 사찰을 뜻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산중총회에서 선광 스님(사진 앞 오른쪽)이 당선증을 받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산중총회에서 선광 스님(사진 앞 오른쪽)이 당선증을 받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 14일 동화사 재직·재적 스님들이 신임 주지 투표에 나서기 위해 동화사 설법전 앞에서 줄을 서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 14일 동화사 재직·재적 스님들이 신임 주지 투표에 나서기 위해 동화사 설법전 앞에서 줄을 서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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