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 스님이 14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산중총회에서 동화사 주지 당선을 확장지은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제31대 주지에 선광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 당선됐다. 동화사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1시 동화사 설법전에서 열린 신임 주지 선거에서 선광 스님이 최다 득표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선광스님은 262표 중 119표를 얻어 각각 57표와 86표를 득표한 홍관 스님과 법광 스님을 압도적인 표 차로 앞섰다.
선광 스님은 "주지에 출마하면서 대중스님들로부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는 주지가 된다는 것은 그 사명을 부여받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저에게 부여된 주지라는 권한으로 한국 불교의 중추를 이루는 대구경북 불교의 새 길을 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당초 5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선거는 선광·홍관(제2석굴암 주지)·법광(전 능인학원 이사장) 스님만 참여하는 3파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4일 후보에 등록했던 송림사 주지 혜범 스님과 전 보현사 주지 현장 스님이 각각 12일과 13일 후보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선광 스님.<제31대 동화사 주지 후보 선광 선거홍보물 발췌>
선광 스님은 '제9교구의 새로운 도약'을 제안하며 동화사 주지에 당선됐기에, 향후 교구 안정화를 향한 변화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광 스님은 기존 집행부의 퇴진과 교구 개혁을 원했던 '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한 제9교구 대중회의'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6일 출마 선언문 발표 때도 선광 스님은 "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는 대구경북 불교 중흥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며 조계종단 개혁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지 선거는 동화사가 겪은 일련의 위기 상황 이후 치러졌다는 점에서 종단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3월 '교육기관 운영 포기 및 방장 권한 과도'를 이유로 동화사의 총림 지정을 해제했으며, 종단 감사를 거부한 전 주지 스님이 사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총림(叢林)'은 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지역 불교의 중심 사찰을 뜻한다.
선광 스님은 1977년 조계사에서 출가했다. 1985년 서울 호압사 주지, 1995년 조계사 총무, 2003년 동화사 호법국장, 2004년 동화사 총무국장, 2008년 안일사 주지를 지냈으며 현재 18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임 동화사 주지의 임기는 4년이다. 선광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임명절차를 거쳐 조만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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