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대신 주차장?…급제동 걸린 대구 동구 행정복지센터 신축 사업, 그 이유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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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1 18:24  |  수정 2025-12-01 20:24  |  발행일 2025-12-01
대구 동구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동구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동구지역 한 공공청사 신축 이전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기존 사업계획인 행정복지센터 및 유치원 건립 대신 센터 및 공영주차장 조성으로 사업내용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진행한 토지 용도 변경 계획이 대구시 심의에서 '유보' 결정을 받은 것이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동구청의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 사업 변경 계획(신암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이 대구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위원회가 유보 결정을 내리면서 동구청은 현재 재심의 신청을 준비 중이다.


앞서 대구 동구청은 신암1동 A아파트 재개발조합이 단지 내 일부 부지를 동구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에 2023년 2월부터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을 추진했다. 바로 옆 부지는 '유치원'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공영주차장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당시 동구청은 사업 계획상 기존 유치원 부지를 청사 부지로, 청사 부지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동구청과 A아파트 조합은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해당 권역 유아교육기관 정원에 여유가 있으며, 신설 수요는 없음'이라는 의견에 근거해 유치원 부지 폐지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사업계획 변경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 것. 하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기존 유치원 부지에 지역 내 B유치원이 이전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후 동구청이 대구시에 사업 변경 계획을 요청했고, 시 위원회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구청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수요가 없다고 하긴 했지만, 당초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와 달리 (계획상 1개소뿐인) 유치원 부지 필요성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정 기간을 주고 협의를 한 후에 재심의하자는 취지"라고 유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동구청 측은 "A아파트 조합 측이 구청에 주차장 조성을 먼저 제안했다. 청사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평화시장 주차장인데 거리가 멀어 주민 불편이 예상됐기 때문에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재협의를 통해 재심의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존 센터 및 유치원 조성 계획안으로 회귀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동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이번 사업 변경안검토 과정에서 B유치원 이전 의사를 인지하고 주민 의견 수렴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일부 구의원은 유치원 부지 존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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