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대구 달성산림조합장
이석원 대구 달성산림조합장이 개인 소장하던 규화목(나무 화석)을 달성화석박물관에 기증해 전시하고 있다. 수백만 년의 지질 변화를 품은 이 규화목은 나무의 결과 조직이 그대로 보존된 희귀 표본으로 평가된다.<달성산림조합 제공>
이석원 대구 달성산림조합장이 개인 소장해온 나무 화석 '규화목(珪化木)'을 최근 달성화석박물관에 기증했다. 자연이 수백만 년 동안 빚어낸 희귀 표본으로, 박물관은 "지역의 귀중한 지질 자산이자 학술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증된 규화목은 겉모습은 나무지만 성분은 돌로 변화한 독특한 화석이다. 고대의 나무가 화산재나 토사에 묻혀 산소와 차단된 뒤, 지하수 속 규산(SiO₂)이 세포조직을 하나하나 치환하면서 만들어진다. 나무 조직이 석영화되는 과정만 수백만 년. 그 긴 시간이 고스란히 결과 나이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규화목을 "과거 생태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자연의 기록장"으로 본다. 당시 기후, 수종, 생태 환경까지 추정할 수 있어 지질학·고생물학 분야에서도 귀중한 자료다. 이 조합장이 소장해온 규화목 역시 형태 보존도가 뛰어나 학술적 관심을 받고 있다.
달성화석박물관은 이번 기증품을 상설 전시로 배치해 관람객이 자연의 변화와 지질의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이석원 조합장은 "개인의 소유로 두기보다 지역과 함께 나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박물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시간을 직접 보여주는 교육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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