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토사 유출·쓰레기 투기 문제 앓던 곳
구비 8억 투입해 옹벽 보강, 도로 확장 공사
주민 "공사하니 동네 분위기 달라져" 웃음꽃
구청 "벽면에 조형물·경관조명도 설치 계획"
공사 전 대구 남구 봉덕동 효명초등학교 맞은편 통학로의 옹벽. 콘크리트 구조물 하단이 드러나 있어 집중호우 때 토사가 쓸려 내려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남구청 제공
대구 남구 봉덕동 효명초등학교 맞은편 통학로 옹벽 보강 공사 현장. 내년 2월쯤 준공 예정이다. 조윤화 기자
대구 남구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마침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주민 안전을 위협하던 효명초등학교 인근 노후 옹벽 보강 공사가 그것이다. 현재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층 쾌적해진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청은 내년 2월쯤 효명초 맞은편 옹벽 전면 보강 및 도로 확장 공사를 매조지할 계획이다. 남구청은 지난해 7월부터 구비 8억원을 투입해 이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 구간은 7년 전부터 주민 민원이 잦은 곳이다. 경사진 석축 하단에 균열이 발생한 탓에 집중호우 때마다 토사가 쓸려 내려왔다. 이 때문에 통행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람이 잘 다니질 않은 탓에 묻지마 쓰레기 투기도 빈번했다.
옹벽 맞은편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춘자(여·67)씨는 "예전엔 비만 오면 흙이나 돌이 굴러 떨어져 아래 주차된 차에 흠집이 나기 일쑤였다. 사람들이 지나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바람에 늘 지저분했다"며 "옹벽 보강공사는 주민들이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다. 정비가 돼 가는 모습을 보니 동네가 훨씬 밝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구청에서도 오랜 기간 정비 필요성을 인지했지만, 옹벽 바로 위에 노후주택이 붙어 있어 나름 고민이 깊었다. 주택에 진동이나 충격을 주지 않는 공법 마련이 요구돼서다. 도로 확장, 옹벽 주변 수목 제거 등 관련 업무가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는 것도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신설한 정책추진단에서 이 사업을 전담하면서 조정·협의 창구가 일원화됐다. 지연됐던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옹벽을 새로 보강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간이 확보되면서 도로 확장(기존 6.5m→최대 9m)도 함께 진행됐다. 차량과 보행 동선이 분리돼 통학 환경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당초 공사가 내년 5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는데, 속도를 낸 덕분에 내년 2월이면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옹벽 벽면엔 조형물과 경관 조명을 설치해 골목 분위기를 밝게 만들 생각이다. 주민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거닐 수 있는 길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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