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미협 작가 44인 재활용 작품 선보여 눈길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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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4 15:59  |  발행일 2025-12-14
‘Re & Upcycling 재활용’展
12월15~26일 문화갤러리서 개최
폐자재에 기발한 상상력 더한 작품
김지영 Vintage Wood Christmas Box

김지영 'Vintage Wood Christmas Box'

대구환경미술협회(이하 환경미협)는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문화갤러리에서 'Re & Upcycling 재활용'展(전)을 개최한다.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가 주최하고 환경미협이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신재순, 김지영, 남학호, 배수아 등 환경미협 소속 작가 4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버려진 자원을 활용해 제작한 50여 점의 재활용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환경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출품작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자재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것들이다. 신재순 작가의 '과대포장, 환장하네!'는 무분별한 자원 낭비 세태를 꼬집는다. 김지영 작가는 용도를 다해 버려질 뻔한 나무 궤짝을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로 탈바꿈시킨 '빈티지 우드 크리스마스 박스(Vintage Wood Christmas Box)'를 내놓았다.


남학호  술꾼들의 수다

남학호 '술꾼들의 수다'

대구환경미협 회원 합동작 옷걸이 트리

대구환경미협 회원 합동작 '옷걸이 트리'

나강미 비밀의 정원

나강미 '비밀의 정원'

특이한 소재들도 눈에 띈다. 남학호 작가는 '술꾼들의 수다'라는 작품을 통해 버려진 병뚜껑을 찌그러뜨려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입 모양을 형상화했다. 김명주 작가의 '게이즈 그레이(Gaze Gray)'는 양파망과 폐안경을 소재로 활용했다. 작가는 안경 너머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황폐한 환경의 단면을 표현했다.


대형 작품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환경미협 회원들이 세탁소 철사 옷걸이를 모아 제작한 '옷걸이 트리'와 김호성 작가가 고철 및 폐자재를 엮어 만든 '시간을 경배한 기사'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유희숙 작가는 일회용 비닐장갑으로 '두 손 모아'를, 나강미 작가는 일회용 컵을 활용해 '비밀의 정원'을 완성하는 등 생활 쓰레기를 예술로 변모시킨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김갑용 대구정부합동청사 관리소장은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술가들이 던지는 메시지다. 작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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