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문복위 ‘단체장 출마 러시’에 ‘반토막’ 위기?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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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05 18:06  |  발행일 2026-02-05
정원 7명 중 4명 구청장·군수 도전장, 동시 사퇴 시 의결정족수 미달 우려
대다수 “사퇴 계획 없다” 선 그었지만…5개월간 의정 공백 불가피 지적도
대구시의회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의회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전체 시의원 7명 중 4명이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출마를 벼르고 있다. 만약 이들 4명이 오는 20일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시의회 문복위는 정원이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다만 이들 문복위 시의원들이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우(동구청장)·박창석(군위군수)·정일균(수성구청장)·하병문(북구청장) 시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준비 중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이들이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문복위 위원 수는 3명으로 줄어든다. 대구시의회 회의 규칙 제72조에 따르면, 위원회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 경우 재적위원 수를 당초 정원인 7명으로 볼지, 사퇴 이후 남은 3명으로 산정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의사·의결정족수는 미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 시의원이 실제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 단계에서 사퇴할 경우, '현역'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을 치르거나, 여론조사 때 '전(前) 시의원'으로 직함을 표시해야 한다. 각종 행사나 지역 모임에서도 내빈 소개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호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지도·존재감 모두 약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현수막 게시, 선거사무소 개설, 피켓 홍보, 명함 배부 등 기본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현직을 내려놓을 만큼의 실익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화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시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위원은 "설명절까지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뒤, 상황이 좋다고 판단되면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만약 특정 상임위에 큰 공백이 발생하면, 다른 의원들의 상임위를 조정해 균형을 맞추는 게 관행"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만큼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까지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대구시의원은 전체 33명 중 10여 명에 달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현역 시의원들이 동시에 출마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지방선거까지 남은 4개월 동안 크고 작은 의정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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