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주거복지센터에서 전인규 센터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노인 주거복지 체계의 한계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인 주거 불안은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닙니다."
전인규 대구 달서주거복지센터장은 현재 노인들의 '주거' 위기가 생활 공백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들을 위한 선제적이고 촘촘한 주거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전 센터장은 "최근 현장에서는 노년층의 월세 체납 상담과 퇴거 위기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은퇴 이후 소득이 감소한 상태에서 만성질환이나 건강 악화까지 겹치면 경제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고정 수입 없이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그 결과 체납이 누적되고, 퇴거 압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잦아지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 주거 문제를 둘러싼 각종 사례들이 결코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점도 피력했다. 전 센터장은 "예전에 한 어르신이 당시 살던 집 보증금이 차감되기 시작한 뒤에야 센터에 연락이 닿았다. 고령 단독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형 주거 공간이 있다면 이 같은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노년층에 대한 주거복지는 우리 사회가 노후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독거 노인 대다수는 주거 불안이란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사후 작동하는 복지가 아니라, 단 한 명의 노인도 주거 안전지대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초기 단계에서 붙잡아주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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