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면 용안·무곡리 일대에 들어설 190여만㎡ 규모의 2차전지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배치도 <상주시 제공>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미래 산업의 키워드다. 이들 산업은 각각 분리될 수 없다. AI는 막대한 양의 안정적인 전력을 필요로 한다. 거대한 규모의 연산을 반복하는 데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도 그에 버금가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연산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끊이지 않고 변동없는 고품질의 전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AI산업의 성공 여부가 AI를 운영할 안정적인 전력확보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대량의 발전과 송·배전, 전력 저장장치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첨단 산업을 향해 달리는 모든 국가가 대규모의 발전과 효율적인 송·배전망 확보, 전력저장장치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상주시는 에너지저장장치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2차전지 산업이 전기자동차의 수요 둔화로 주춤한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차전지를 비롯한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AI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장치의 확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ESS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시설은 기상에 따라 생산량이 변하는 불안정한 전력생산 장치이기 때문이다.
ESS는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전력 관리시스템·ESS 제어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상주시는 2021년 SK머티리얼즈그룹14(그룹14테크놀로지코리아의 전신)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ESS산업 중 배터리 분야를 지역특화 산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 유치와 육성 방안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2차전지산업을 지역에 안착시키기 위해 그룹14테크놀로지코리아에 행정·재정적 지원으로 음극재의 안정적 생산을 돕고, 인근에 대규모 '상주 2차전지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14테크놀로지코리아는 2021년 SK와 미국 스타트업 그룹14테크놀로지의 합자 회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14로 출발,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SK가 이 회사 지분을 모두 그룹14테크놀로지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매각함에 따라 이 회사의 경영권은 그룹14테크놀로지가 갖게 됐으며, 회사 이름도 그룹14테크놀로지코리아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공성면에 대규모 2차전지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최근 '상주 2차전지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개발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공성면 용안·무곡리 일대에 5천91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190여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토지이용계획 조정과 유치업종을 검토하고 단지조성 및 토공설계, 경관현황 조사·분석, 장래 교통수요 예측, 에너지 수요 및 공급계획 수립 등 대규모 산업단지조성에 따른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시는 대규모 2차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 관련 업종 유치에 성공하면 상주시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 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를 100% 분양했을 경우 신규 고용은 6만9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는 117만여㎡에 이른다. 시는 이 용지의 절반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제조업·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 등 이차전지 업종에 할애하고 40% 정도에는 전자부품과 컴퓨터·전기장비 등 첨단산업 업종과 금속기계 업종을 배치할 방침이다.
조성계획에 앞서 실시한 타당성조사에서 이차전지 산업단지는 B/C 1.12를 받았다. B/C는 비용에 대한 이익비율(Benefit-Cost Ratio)로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이하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