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삼성 라이온즈, 새집 증후군 끝낼 때 왔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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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4 06:00  |  발행일 2026-03-04
14년 만의 야구 현장 복귀
다시 마주한 삼성 우승 열망
돌아온 삼성 해결사 최형우
대구 라팍 160만 관중 저력
홈그라운드서 꿈꾸는 우승컵
영남일보 체육팀 임훈 차장

영남일보 체육팀 임훈 차장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다녀왔다. 기자가 프로야구를 마지막으로 담당했던 때가 2012 시즌이었으니, 무려 14년 만의 프로야구 현장 복귀인 셈이다. 그동안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진이 대거 바뀐 탓에 예전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으나, 우승을 향한 뜨거운 열망 하나만큼은 예전 그대로였다. 스프링캠프 현장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도 반가웠다. 14년 전,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님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막 복귀한 이승엽 선수를 만났던 기억도 떠올랐다.


2012 시즌을 떠올려 보면, 당시 삼성은 '우승 0순위'로 꼽히던 팀이었다. 이른바 '삼성 왕조' 시절을 출입했던 기자로서는 당연한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딱 한 시즌을 담당했을 뿐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삼성의 행보를 '풀코스'로 지켜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은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은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선수 중 가장 반가웠던 이는 단연 최형우다. 최형우는 삼성을 떠나 KIA에서 활약하다 이제 막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기자의 시점에서는 마치 그가 줄곧 삼성에 머물렀던 '원클럽맨'처럼 느껴지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동안 경제와 문화분야 출입을 거치면서 본의아니게 프로야구와 거리를 두고 살아온 탓이다. 10여 년 전보다 훨씬 건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최형우가 강력한 삼성 타선의 한 축이 돼 준다면, 팀의 우승에 큰 보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오래전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2년 12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의 기공식이 떠오른다. 당시 이승엽 등 주축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기공식 현장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달구벌대로변 허허벌판에서 터지는 축하 폭죽을 보며 언제 "이 구장이 다 지어질까"라고 생각했던 때가 떠오른다. 비록 새 야구장인 라팍에서 기자가 직접 취재한 적은 아직 없지만, 삼성은 지난해 KBO 리그 최초로 16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기에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최근 대구경북의 살림살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푸념이 많고, 한때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지역민의 자부심도 예전 같지 않아 보이지만, 야구에 대한 대구시민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삼성 라이온즈의 끈질기고도 화끈한 플레이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더불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의 흥행이 인근 상권 활성화는 물론, 이웃한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의 관람객 증가에도 기여했다는 소식이 들릴 만큼 지역 경제 및 문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기자님이 우승 시절 출입하셨으니, 올해는 분명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분 좋은 덕담을 건넨 삼성 프런트의 최근 인사말도 반가웠다.


지난달 1일 기자가 야구 출입을 명받은 이후 그간 영남일보에서 야구를 담당했던 후배 기자들로부터 "삼성의 우승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는 푸념도 많이 들었다. 올해는 꼭 '라팍'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격하고 싶다. 14년 전에는 중립 지역인 잠실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올해만큼은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 지으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버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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