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방세 걱정 끝”…진입 장벽 허문 포항 ‘천원주택’에 청년들 몰렸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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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6 14:20  |  발행일 2026-03-06
사회초년생 든든한 주거 사다리 역할 톡톡
본인 소득·재산만 심사해 문턱 대폭 완화
관외 거주자 배정으로 인구 유입도 ‘기대’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첫날인 5일 신청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첫날인 5일 신청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너무 소중한 기회입니다. 꼭 당첨됐으면 좋겠어요."


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청 옆 주거복지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항시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첫날, 시에서 마련한 대기석은 순식간에 가득 찼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신청자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선채로 서류를 확인했다.


현장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간절함과 설렘이 교차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왔다는 20대 청년 김건우(가명)씨는 "꼭 당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온 한 커플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집 소식을 접했다"면서 "당첨만 된다면 무조건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새 출발에 나선 신혼부부들의 발길도 계속됐다. 현장에서 만난 박수지(가명·포항시 청림동)씨는 "결혼을 준비하다가 아이가 생겨 자금도 아낄 겸 혜택이 좋아 신청하게 됐다"며 "자산을 조금 더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혼부부 이아린(가명·포항시 장량동)씨 역시 "월세가 3만 원으로 아주 저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신혼이다 보니 앞으로 집도 넓히고 육아도 계획하고 있는데 결혼 생활의 시작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첫날인 5일 신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첫날인 5일 신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치솟는 월세 부담 속에 하루 임대료 1천원이란 파격적인 조건은 청년과 신혼부부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LH 공공매입임대주택을 포항시가 재임대해 무주택 청년 80호와 신혼부부 20호 등 총 100호를 공급하는 이 사업은 기본 2년에서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사회초년생들에게 든든한 주거 사다리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청자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1순위가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인 것은 동일하지만, 부모의 소득을 함께 따져 2순위를 책정했던 부분을 손봤다. 즉 부모 소득과 무관하게 청년 본인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1인 가구 기준 약 431만 원)이고 재산이 2억5천400만원 이하라면 2순위로 신청 가능하다. 여기에 청년 2순위 선발 비율의 40%를 지역 외 거주자에게 별도로 배정해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포항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파격적인 조건 덕분인지 접수 첫날인 5일 수많은 세대가 신청을 마쳤다. 오후 4시 기준 총 439세대가 신청해 지난해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첫 시행 당시 천원주택은 100호 모집에 이틀 동안 854세대가 몰려 평균 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입주자 중 19세대가 타 지역에서 포항으로 전입하며 인구 유입 효과를 입증 '2025년 대한민국 주거복지 문화대상'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이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현장을 방문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이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현장을 방문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마중물 삼아 오는 2029년까지 천원주택을 500호로 지속 확대하고, 생애주기별 공공임대주택 3천500호도 단계적으로 공급해 일자리와 교육, 의료, 문화, 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포항형 정주 환경을 완성할 계획이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이 제도는 자산 취득이 취약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시키고, 이를 통해 외부의 우수한 청년 인재를 유입하기 위해 만들었다"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일자리와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접수는 3월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서류 심사와 자격 요건 확인을 거쳐 오는 6월 24일 포항시 주거복지센터 블로그를 통해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글·사진=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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