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지노선 다가오는데… TK 통합 ‘산 넘어 산’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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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9 22:19  |  발행일 2026-03-09
여야 강대강 대치 속 3월 임시국회 통과 가능성 희박
지방선거 국면 전환에 대전·충남 연계 조건까지 겹쳐 진퇴양난
국민의힘 내부서도 이견 여전… 지방선거 앞두고 논의 난항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행정통합 규탄대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행정통합 규탄대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의 운명이 이번 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2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대구·경북의 이견 없는 찬성과 당론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TK 통합을 해주기 싫어 핑계를 대고 있다"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선 행정통합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민주당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 통과에 대한 요구조건을 변경하면서 시작됐다고 본다. 민주당은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두고 △대구시의회의 반대 △필리버스터 △지역 의견 불일치 △장동혁 대표 사과 등 수차례 요구 조건을 바꾸며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미온적인 입장에서 태도를 바꿔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TK 행정통합에 총력전에 나섰지만, 민주당의 대전·충남 통합에 대한 단일의견 요구에 사실상 협상은 멈춰선 상태다.


국민의힘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TK 통합을 위해 필리버스터까지 중단하며 많은 양보를 했는데 민주당은 계속해서 추가 조건을 달고 있다"며 "전남·광주 통합도 논의 과정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결국 법이 통과됐다. (TK 통합에 대해선) 기준과 잣대가 왜 다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병행 추진' 조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만나 매일 TK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응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구·경북 통합을 대전·충남과 함께 묶어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2월 국회에서 무산된 상황에서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도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정치권 분위기가 지방선거로 바뀐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TK 행정통합은 여야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미 국민의힘 내부는 지방선거로 인해 어수선한 상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당 내부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로 인해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의 통합 단일 의견 논의는 시작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이 요구한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의 이견 없는 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3월 첫 번째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6월에 통합시장 선거로 뽑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12일까지 최대한 인내를 하면서 국민의힘의 이견 없는 찬성 당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견 없는 찬성 당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협상 조건이란 점이다. 단체장과 의회가 모두 반대하는 대전·충남도 문제지만, 대구·경북 역시 내부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현역의원은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경북 일부 지역 의원을 제외하고도 대구와 경북에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며 "비공식 회의에서는 반대 의견을 언급하면서 공식에선 찬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경북 북부 지역을 설득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만큼, 민주당의 요구(대구·경북의 이견 없는 찬성)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경북 북부 지역의 한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의총장에서 TK 행정통합법안은 12일 본회의나 법사위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원내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했다. 사실상 TK 행정통합은 물건너 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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