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구지부장
올해는 107주년 3·1운동을 맞는 해이다. 특히 2026년은 1926년에 일어난 제2의 만세운동인 6·10만세운동 100주년인 만큼 올해 제107주년 3·1운동이 남다르게 와닿는다.
1919년 3월1일, 일제의 강압 통치 아래서도 민족의 존엄과 자주독립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던 선열들은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총칼 앞에서도 비폭력과 평화의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밝힌 이 거대한 시민의 물결은 단순한 항거를 넘어, 세계사 속에서 식민지 민중이 주체가 되어 자유와 권리를 선언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3·1운동은 약소민족도 스스로의 힘으로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이후 아시아 여러 지역의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중요한 정신적 자극을 주었다.
3·1운동은 그 자체로 끝난 사건이 아니라, 이후 우리 독립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민중의 각성과 조직화가 빠르게 확산되었고, 해외에서는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마련되었다. 무장투쟁, 외교활동, 교육과 문화운동이 서로 연결되며 보다 체계적인 항일 투쟁의 틀이 형성되었다. 특히 민족의 운명을 소수의 지도자가 아닌 국민 전체가 함께 책임진다는 인식은 이후 독립운동의 방향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해방 이후에도 3·1운동정신은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민주주의의 원리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공공의 가치를 앞세우는 태도는 여러 역사적 고비마다 되살아났다. 헌법에 담긴 민주공화국의 이념과 집회·표현의 자유에 대한 존중 역시 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제 3·1운동정신을 올바로 계승하는 일은 과거를 기리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평화와 책임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정한 제도와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받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선열들의 뜻에 부합하는 길이다. 국제사회와는 협력과 상생의 자세로 평화를 확장하고, 미래 세대에게는 역사 속에서 배운 용기와 참여의 정신을, 교육으로 전해야 한다.
3·1운동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다. 그날의 외침이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3·1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지역과 세대를 넘어 다시 한번 우리 사회를 묶는 공통의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 질서와 치열한 경제 경쟁 속에서 자주성과 협력의 균형을 지키는 일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찰은 단기적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국가 운영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시민 개개인의 참여와 책임은 민주주의를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힘이 된다. 지방과 중앙,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사회적 신뢰는 회복되고,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길도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나아가 교육과 문화, 언론의 역할 역시 3·1운동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단순한 역사 지식의 전달을 넘어, 자유와 평화, 연대와 책임이라는 가치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일 때 3·1운동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정신적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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