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발언대] 정호동 김천 연합회장 “빈집, 행정 가이드 마련어야”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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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4 12:19  |  발행일 2026-03-14
정호동 김천시 이·통장연합회장. 김천시 제공

정호동 김천시 이·통장연합회장.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 22개 읍·면·동에는 행정의 모세혈관 역할을 맡은 618명의 이·통장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행정 보조자를 넘어 주민들의 애환을 가장 가까이서 살피는 '마을 관리자'이다. 정호동 김천시 이·통장연합회장을 만나 포부와 고민을 들어봤다.


◆8년 차 베테랑 통장, 봉사는 나의 운명


정 회장의 이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봉사'라는 단어는 삶의 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천소방서 의용소방대에서 19년, 김천시 새마을교통봉사대에서 18년간 헌신하며 현장을 누볐던 그는 양금동 24통장으로 8년째 활동하는 실무와 봉사 정신을 겸비한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유기적 소통'을 유달리 강조했다. 그는 "각 읍·면·동 협의회장과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있다. 김천시와 조율로 이·통장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통장의 역할은 전등 교체부터 응급 구조까지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이·통장들의 활동 범위는 끝없는 지평선처럼 넓어졌다. 과거 시정 홍보나 민원 파악에 그치던 업무는 이제 홀몸 어르신의 '가정사 상담'과 '생활 밀착형 수리' 영역까지 확장된 것이다.


"어르신 댁의 끊어진 전등을 갈아 끼우고, 보일러를 손보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고, 외딴 농촌 마을 주민 한 분 한 분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건강 파수꾼' 역할도 중요해졌다"라는 그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안했다. 김천소방서와 협력을 통해 '이·통장 응급환자 대응 역량 강화 교육'을 추진하는 것이다. 마을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통장이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을의 골칫덩이 '빈집' 문제는 행정적 결단을 끌어낼 것


정 회장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날로 늘어나는 '빈집' 문제다. 독거 어르신 사망이나 다른 지역 이주로 방치된 빈집은 마을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범죄의 온상 또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변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객지에 나간 자녀들에게 철거나 매각을 권유하면 나중에 쓸 계획이 있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개인의 재산권 문제로 강제할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 발생한다. 빈집 문제는 더 이상 민간의 영역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판단해 마을의 안전과 미관을 위해서라도 김천시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빈집 철거와 같은 개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행정 가이드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통장은 행정과 주민을 잇는 가장 따뜻한 가교다. 618명의 동료들이 자부심을 품고 마을의 파수꾼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연합회장이 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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