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한권 울릉군수 “섬의 한계, 더는 핑계되지 않는다”

  •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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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8 11:37  |  발행일 2026-03-18
“울릉의 체질을 바꾸겠다”...10년, 20년 내다본 정책 추진
남한권 울릉군수가 지역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남한권 울릉군수가 지역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동해의 고립된 도서지역인 경북 울릉군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행정혁신에 나섰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취임 이후 줄곧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섬이라는 특수성이 더 이상 발전의 지체나 행정공백의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6일 남 군수는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현장'을 꼽았다. 그는 군수의 역할이 집무실에서의 결재에 국한되지 않으며, 공사 현장과 어촌계 등 주민들의 삶이 투영된 장소를 직접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로는 파악할 수 없는 문제들이 현장에 존재한다"며 "군민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행정 신뢰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도서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위기 대응체계 강화도 주요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기상 악화시 발생하는 생필품 수급 차질과 의료 공백은 울릉군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에 대해 남 군수는 선제적인 재난 및 안전관리 시스템의 상시 점검과 즉각적인 대응구조 강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군민의 안전 확보를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시되는 행정의 기본 책무로 정의했다.


관광정책 분야에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체류형·사계절 관광'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관광 수익이 지역 상인과 어민,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인구감소와 청년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울릉군은 현재 주거지원 확대와 창업기반 조성, 농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청년들의 정착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 군수는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는 미래가 없다"며 "단기 처방에 연연하지 않고 '돌아오는 울릉'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겠다"고 밝혔다.


군정운영의 핵심가치로는 '신뢰'와 '소통'이 제시됐다. 행정은 결과로 그 효용성을 증명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군민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소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남 군수의 판단이다. 그는 섬의 특성을 오히려 경쟁력으로 승화시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인터뷰 이후에도 남 군수는 현장 방문 일정을 이어가며 실무 중심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리적 고립과 거친 기상조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울릉군의 행정 체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가 새벽시간 발생한 주택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남한권 울릉군수가 새벽시간 발생한 주택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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