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K콘텐츠 역사의 현장에 ‘대구’가 소환된 이유?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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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5 18:16  |  수정 2026-04-05 14:30  |  발행일 2026-03-25
누적 1500만 관객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무대인사서 고향 대구 소환
BTS 광화문 공연 넷플릭스 부사장
“장인·장모 대구 사람” 친근함 강조
대구 출신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스코어 1천500만을 훌쩍 넘기며 역대 3위의 흥행기록을 갈아 치웠다.<쇼박스 제공>

대구 출신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스코어 1천500만을 훌쩍 넘기며 역대 3위의 흥행기록을 갈아 치웠다.<쇼박스 제공>

K콘텐츠가 연일 파죽지세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그룹 BTS의 역사적인 재결합 공연은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세계 190개국 이상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또 장항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25일 기준 누적 관객수 1천5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특이하게도 K콘텐츠가 거침없는 역사를 써내려가는 현장에서 뜬금없이 '대구'가 소환됐다. K콘텐츠와 특별한 접점이 없었던 도시 대구가 역사의 현장에 소환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장항준 "대구는 제가 태어난 고향"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코로나 이후 위기에 처한 한국영화계에 불어온 달콤한 봄바람이자 구원투수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영화는 매일 최다 관객 스코어를 경신하고 있다. 개봉 한달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역사의 한 장면을 현대로 소환한 이 영화는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과 역사적 소재가 주는 무게감에 힘입어 관람객 입소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 영화를 만든 주역들이 개봉 2~3주차에 전국 극장을 찾아가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대구에는 지난달 22일 방문했다. 제작진은 CGV대구현대, 롯데시네마 동성로, CGV대구, 메가박스 대구신세계 등을 찾아 영화의 시작과 끝에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1969년생인 장항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구는 제가 태어난 고향"이라며 대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 감독이 여러 매체에서 한 얘기를 종합하면 부친은 나일론 공장을 경영했으며, 어렸을 때 매우 부유한 집안이었다.


장 감독은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고향 대구와 성장환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자신의 집으로 게스트를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유튜브 방송도 그 중 하나다. 참고로 이혜정은 김천 출신으로, 부친이 유한킴벌리 창업주인 故 이종대 회장이다. 이 자리에서 장 감독은 "고향이 대구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대구에 살았다. 영신초등학교라는 사립초에 다녔는데, 그 당시에는 가기 힘들었던 유치원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에 했던 멘트도 다시 소환돼 회자되고 있다. 장 감독은 한 방송에서 "어머니가 대구의 유명한 점집을 찾아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이 아이는 생각지도 못한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점사를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장 감독이 천만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대구경북 출신으로 천만신화를 쓴 감독은 한국 최초로 천만관객을 기록한 '실미도'의 강우석(경주), '괴물' '기생충'의 봉준호(대구), '파묘'의 장재현(영주) 등으로 늘어났다.


BTS의 광화문 공연 하루 전 국내외 취재진을 대상으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 현장. 왼쪽부터 조현준 넷플릭스 코리아 디렉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넷플릭스 제공>

BTS의 광화문 공연 하루 전 국내외 취재진을 대상으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 현장. 왼쪽부터 조현준 넷플릭스 코리아 디렉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넷플릭스 제공>

◆BTS 공연 사령탑 "대구는 제 처갓집"


BTS의 광화문 공연은 한국 엔터사에 획기적 방점을 찍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의 수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퇴적된 광화문과 경복궁을 무대로 K팝을 결합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산업을 국가적 브랜드로 끌어 올리는 거대 이벤트로 남았다.


넷플릭스는 공연 하루 전인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BTS 컴백 라이브:ARIRANG' 사전 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전국의 주요 언론매체는 물론 내외신 기자들까지 빽빽하게 참여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브리핑에는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부사장), 공연의 총괄 프로듀서를 담당한 개럿 잉글리쉬, 그리고 김현정 빅히트 뮤직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APAC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진행자는 미디어 브리핑을 여는 첫 멘트로 의외로 '대구'를 소환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부사장(VP)과 대구의 인연을 강조함으로써 넷플릭스와 한국의 연결점을 부각시킨 것. 브랜든 리그 부사장은 바통을 받아 "장인, 장모님이 아들과 함께 대구에 계신다. 내일이면 함께 서울로 올라와 공연을 감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콘텐츠의 열렬한 팬"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브랜든 리그 부사장은 넷플릭스 최초의 음악 공연 생중계이자, 한국에서 전세계로 송출되는 첫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브랜든 리그 부사장은 "그동안 '오징어게임' '케이팝데몬헌터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 프로그램을 전세계에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전세계 사람들을 동시에 연결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상 최고의 순간을 세계의 사람들이 동시에 함께 느끼고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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