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취재] “반려견 동반 울릉도·독도 수호 여행 선보여”...문화밥, 환경보호 결합 ‘국내 첫 시도’

  •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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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9 19:18  |  수정 2026-03-31 13:50  |  발행일 2026-03-29
강풍에 막힌 독도 입도…“댕댕이와 함께 독도 지킨다” 의미는 이어져...
지난 23일 반려견들이 강치 종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지난 23일 반려견들이 강치 종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국제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찾은 '울독 댕댕이 수호대'가 국토 최동단 독도 해상에서 영토수호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반려견 전문 기획사인 ㈜문화밥이 기획한 울릉도.독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반 여행으로 단순 관광을 넘어 책임 있고 건강한 여행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3일 영남일보는 국제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를 찾은 사람들을 직접 따라가 봤다. '울독 댕댕이 수호대'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단순한 여행객이라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참가자들이었다.


이른 아침, 울릉도를 출발한 배 안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반려견 '톰', '겨울', '메시', '규동', '포동이'는 저마다 보호자 곁에 바짝 붙어 낯선 바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오늘만큼은 꼭 독도에 발을 딛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독도 인근 해상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배를 크게 흔들었고, 결국 입도 통제 소식이 전해졌다. 아쉬움이 배 안을 채웠지만, 누구 하나 불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대신 참가자들은 갑판으로 나와 멀리 보이는 독도를 향해 시선을 모았다.



지난 23일 국제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찾은 울독 댕댕이 수호대가 독도 여객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지난 23일 국제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찾은 '울독 댕댕이 수호대'가 독도 여객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참가자 전진배(38,서울 관악구)씨의 말처럼, 이들은 독도 주변을 선회하며 준비해온 메시지를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강치의 친구, 댕댕이가 독도를 지킨다'는 이번 캠페인의 취지는 바다 위에서도 이어졌다. 울릉도로 돌아온 뒤 일정은 멈추지 않았다. 울릉읍 사동해변으로 자리를 옮긴 참가자들은 반려견과 함께 해변 정화 활동에 나섰다.


모래사장 곳곳에 흩어진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 담는 모습은 여느 환경 캠페인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반려견들은 보호자 곁을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활동에 함께했고,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를 지켜봤다.


서종숙 신경주대 특임교수는 "이번 여행은 단순히 반려견과 함께하는 관광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현희(41,경산시 화양읍)씨는 "독도에 못 들어간 건 아쉽지만, 반려견과 함께 같은 마음을 나눴다는 게 더 크게 남아요" 라면서 "이런 여행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은 계획대로 모두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여행의 의미는 더 또렷해졌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단순한 동행을 넘어, 자연을 보호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나누는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3일 문화밥 회원들이 울릉읍 사동리 해안가 정화 활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지난 23일 문화밥 회원들이 울릉읍 사동리 해안가 정화 활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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