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제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지역 국립대병원을 서울의 '빅5병원' 수준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번 정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병원이 먼저 우수인력 확보 방안 등의 사업을 설계하면, 보건복지부가 평가를 거쳐 예산을 주는 '수요자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한다는 점이다. 여기다 이들 병원이 당장 '빅5(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 병원)' 수준이 될 수는 없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노인질환·암 치료 등 병원별로 특화하는 전략도 타당해 보인다.
정부가 그동안 의사와 환자 모두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차례 거점 국립대 병원 육성 정책을 내놓았지만, 지역 환자들의 서울 빅5로 향하는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빅5의 비수도권 환자 증가율이 수도권의 2.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게 그 방증이다. 암 등 중증 질환의 진단은 지역 병원에서 받지만, 치료를 위해선 서울 빅5로 향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빅5는 첨단장비, 축적된 연구·임상 역량에다 의료진의 친절까지 삼박자를 갖췄기에 환자들의 신뢰를 받는 것이다. 지역 국립대 병원이 빅5못지 않은 신뢰를 받기 위해선 정부와의 긴밀한 '2인3각' 전략이 요구된다. 우선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 또 국립대 병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성과에 책임을 묻는 유연한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하다. 여기다 국립대 병원 역시 임상 역량 강화는 물론 친절도 향상 등 자구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최소한 특정 진료분야 만큼은 '서울 갈 필요가 없다'라는 인식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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