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물가 속 ‘청송사랑화폐’, 지역경제 버팀목 효과 톡톡!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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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3 16:41  |  발행일 2026-04-23
누적 유통 3천억 돌파…관광객 소비 유입 효과 “체감 크다” vs “할인 의존 구조는 과제”
청송사랑화폐. <정운홍 기자>

청송사랑화폐. <정운홍 기자>

국제 유가 상승과 물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방 소도시의 민생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화폐가 실질적인 대응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목된다. 경북 청송군의 '청송사랑화폐'는 고물가 시대 속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정책 수단으로 평가받으며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송사랑화폐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2020년 도입됐다. 이후 발행 규모는 초기 연 80억 원 수준에서 현재 700억 원대까지 확대됐고, 할인율도 최대 20%까지 적용되며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치상 성과도 눈에 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발행액은 3천억 원을 넘어섰고, 판매액과 환전액 역시 대부분 발행 규모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발행된 화폐가 지역 내에서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일정 수준의 '돈의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는 할인 혜택이 직접적인 체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송사랑화폐는 월 30만 원 한도 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주민들은 생활비 절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유소와 음식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유지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부 소비 유입 효과도 확인된다. 청송을 찾은 관광객이 지역화폐를 구매해 사용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단순 방문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청송군 현동면으로 매일 출퇴근 하는 송모(45)씨는 "청송에 오기 전에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구매했다"며 "식당이나 카페에서 바로 쓸 수 있고 할인까지 적용되니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청송으로 여행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청송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2)씨는 "손님들이 지역화폐를 많이 사용하면서 매출 유지에는 도움이 되는 편"이라며 "특히 관광객들이 할인 혜택 때문에 추가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어 체감 효과는 있다"고 했다.


청송군은 현재 가맹점 수를 1천500여 개까지 확대하며 사용 기반을 넓혔다. 부정 유통 점검과 환전·정산 시스템 정비 등 운영 안정성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할인율에 기반한 소비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느냐는 지적이다. 재정 투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약화될 수 있고, 대형 유통망이나 온라인 소비가 제한되는 점도 일부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청송군은 앞으로도 지역화폐를 중심으로 소비 촉진 정책을 이어가면서 소상공인 지원과 관광 활성화를 연계하는 방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유가·고물가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 지역화폐가 단순한 할인 정책을 넘어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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