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거둔 ‘토종 에이스’ 원태인, “지금부터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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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1 20:36  |  발행일 2026-05-11
7일 키움전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 호투
“가장 중요한 것은 제구”
빌드업 핑계 끝...몸 상태 90% 이상 회복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 직후 3루 더그아웃에서 이날 선발 투수 원태인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 직후 3루 더그아웃에서 이날 선발 투수 원태인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프로야구 삼성의 최근 7연승 배경에는 선발진의 안정감이 있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삼성이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냈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 역시 지난 7일 키움과의 홈경기(6대 0 삼성 승)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원태인에게 올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12승을 거두며 국내 투수 최다승을 기록했으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WBC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데 이어 정규 시즌 복귀마저 늦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19일 LG와의 홈경기 도중 불거진 태도 논란으로 기자회견까지 여는 등 유독 부침이 심한 시기를 보냈다.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에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에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직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에서 영남일보를 비롯한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의 표정은 담담했다. 원태인은 "첫 승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팀 합류가 늦어진 만큼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했다. 이제야 조금씩 좋았을 때의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원태인의 호투 뒤에는 포수 김도환과의 호흡이 있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결장한 상황에서 원태인은 후배 김도환을 전적으로 믿었다. 원태인은 "오늘 포수 리드를 100% 믿고 따랐다. 경기 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전날 (최)원태 형 리드한 걸 바탕으로 저도 잘 리드해 줬다. 경기초반 타자들이 점수 내줘서 오늘 많은 이닝 책임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후배 김도환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베테랑 강민호 역시 경기 전 원태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없어도 꼭 이겨달라"며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의 '독기'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은 앞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3연전에서 뼈아픈 스윕패(3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원태인은 "(최)형우 형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홈에서는 반드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독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몸 상태는 90% 이상 올라왔다. 마운드에서 스스로 느끼기에도 커맨드나 경기 운영적인 부분이 안정됐다"며 "더 이상 '빌드업 과정'이라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 지금부터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구속 150㎞를 기록하며 올라오는 구위를 보여줬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구속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태인은 "자연스레 구속이 더 올라오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5경기에 등판해 2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키움 경기 종료 후 박진만 삼성 감독과 원태인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키움 경기 종료 후 박진만 삼성 감독과 원태인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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