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맺힌 한 풀리나…李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조세이 탄광 한국인 희생자 유해 감정 시작” 공식 언급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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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9 23:59  |  발행일 2026-05-19
19일 다카이치 총리 안동 한일 정상회담 참석차 대구로 입국
이 대통령,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조세이탄광 언급
“일본 조세이 탄광 발굴 유해 DNA 감정 시작”
대구시민단체 “양국 정부가 관련 내용 빨리 합의해야”
수몰된 조선인 136명 중 73명이 대구경북 출신
일본 조세이(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과 탄광희생자대한민국유족회가 19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광희생자 유골의 DNA 감식을 촉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일본 조세이(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과 탄광희생자대한민국유족회가 19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광희생자 유골의 DNA 감식을 촉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한일 양국이 80여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일제강점기 조세이(장생)탄광 유해 봉환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DNA 감정을 공식 언급했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도 곧 시작된다. 외교당국 간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측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양국 합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빠진 점에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은 1942년 2월3일 조세이탄광 붕괴로 숨진 183명 중 조선인 136명(대구경북 출신 73명 포함)의 유해 수습과 감식, 유가족 찾기, 고국 봉환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도맡고 있는 대구지역 시민단체(영남일보 2026년 2월5일자 1·5면 보도)다.


추진단 대표 최봉태 변호사는 "양국이 DNA 감정 방법과 절차에 대해 합의했다는 점에선 한 걸음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시적인 성과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절차와 방법을 알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관련 내용을 빨리 공개해야 한다"며 "DNA 감정을 진행하려면 유골 검체를 한국으로 가져와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검체 확보와 이송 일정이다. 검체가 언제까지 한국에 들어오는지 등 구체적인 일정 발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열린 조세이 탄광 희생자 DNA 감식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탄광희생자 유골의 DNA 감식을 촉구하고 있다. 공항이용객들이 유심히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9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열린 '조세이 탄광 희생자 DNA 감식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탄광희생자 유골의 DNA 감식을 촉구하고 있다. 공항이용객들이 유심히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앞서 이날 오전 추진단과 우리나라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전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들의 유골 수습과 DNA 감정에 대해 공개 발언을 했다.


추진단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국제공항 1층에서 '조세이 탄광 유골 DNA 감정 및 유골 수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80여 년간 해저 탄광에 방치된 희생자 유골 수습과 봉환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시급한 '현재의 인권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진단은 △조세이 탄광 희생자 DNA 감정 협력 약속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일정과 내용 공개 △수습된 유골에 대한 DNA 감정 조속 실시 및 유족 품으로의 봉환 △수몰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와 진상 규명 착수 등을 한일 양국 정부에 요구했다.


조덕호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장은 "지난 2월7일 유골 조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대만인 잠수사 웨이 수씨가 조사 도중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후, 그동안 협력해온 일본 시민단체가 애도 기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일 양국 정부가 더 이상 문제 해결을 미루지 말고, 다음 달(6월) 중으로 유골 발굴과 DNA 감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교부 측도 조세이 탄광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조세이 탄광에서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유해 신원 확인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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